국정농단 사건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법원 최종 판단이 14일 오늘 내려집니다. 
 
대법원 앞에는 오전 9시부터 우리공화당 관계자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일요서울TV가 30분 뒤 진행될 기자회견과 재판장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회견 전부터 대법원 앞은 물론 서초역 일대까지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9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우리공화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서초역 인근에서는 지지 세력이 흩어져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경찰이 코로나19 방역을 문제로 1인 시위자들에게 자리 이동을 요구하면서 시위자들과 경찰 간 작은 언쟁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1인 시위자 멘트) 사람을 일부러 화나게끔 만들어요 경찰관들이. 우리가 지금 다 알아서 개개인이 혼자서 여기저기 서 있고 사방 떨어져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데 왜 쓸데없이 와서 자꾸 방해를 하고 뭐하는 거야 지금 이게. 

지지 세력뿐만 아니라 우리공화당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멘트)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만큼 깨끗한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뇌물 한 푼 받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무죄 석방과 탄핵 무효가 이뤄지는 그 날까지 자유우파 국민들과 우리공화당은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우리공화당에서는 오늘 판결을 비관적으로 예상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해제를 우선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근형 우리공화당 청년최고위 멘트) 애초에 탄핵 자체가 불법이었는데 형량을 받고 이후에 사면이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무죄로 당당히 나오셔야 한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말을 하기에는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건강이 너무 좋지 않으시고 연세도 너무 많으시고 일흔에 육박하신 여성의 몸으로 거기서 버티는 게 사실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일단 대통령께서 나오시는 게 먼저고 오늘 판결이 안 좋더라도 일단 사면의 자격이 갖춰진다면 사면으로라도 대통령을 나오시게 할 수 있게끔 저희 당은 모든 전력과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생각입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은 적막감을 감싼 채 오전 11시 20분에 시작했습니다. 재판에 참관한 조원진 대표도 판결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대법원 3부 주심 노태악 대법관은 오전 11시 26분경 검찰의 재상고를 기각 처리하고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 원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판결 직후 법정 앞에서 조원진 대표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멘트) 이 역사에 재판이 거짓이 승리하고 불의가 승리하는 재판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 자유우파 국민은 선언합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또한 거짓, 선동, 음모, 기획에 의한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추호의 죄도 없음을 다시 밝힙니다. 끝까지 무죄 투쟁, 탄핵 무효를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보수 진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문재인 대통령, 결단하라”며 사면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짧은 논평으로 입장을 대변했는데요. 당내에선 개별적으로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국민의 힘 전신)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는데요. 이번 원심 판결과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친 후  2039년에야 87세의 나이로 출소할 수 있습니다. 

대법원에서는 오늘 오전 11시 26분경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상고가 기각됐습니다. 이로써 징역 20년, 벌금 180억 형이 확정됐습니다. 보수 야권 세력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면 조건을 갖추게 돼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 

2021.01.14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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