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 부정 여론 ‘77%’에 달해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 바지선에 설치됐던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오륜 조형물이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 바지선에 설치됐던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오륜 조형물이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스가 총리 안전한 대회 위해 최선···2월 말부터 백신 접종 시작 기대

[일요서울]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올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일본 국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16%만이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지난 9~11일에 걸쳐 전국 유권자 1278명(유효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16%의 응답자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38%의 응답자는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39%는 ‘더 연기해야 한다’고 답해,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여론이 77%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올 여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지만, 개최 여부는 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장수 위원인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확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확신할 수 없다”며 “모두가 논쟁을 피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급증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 회의 여론이 강화되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안전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최를 중지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은 의견이 늘어나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답했다.

스가 총리는 “저 역시 우리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양한 (방역) 조처를 취했고,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감염이 증가하는 걸 막고 안전한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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