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KT&G’ ‘하나금융지주’ 주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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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13년 만이다. 업계는 동학개미들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개미들이 눈여겨보는 주식들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올해 동학개미운동에 앞장설 주식 종목은 무엇인 살펴봤다.

개미들 투자 불 지핀 종목들에 주목… 열렬한 지지 받은 ‘삼성전자’

투자 패턴 바뀐 동학개미군단… 테마주에서 대형주‧장기 투자 목표

2021년 새해 들어 동학개미들은 주식투자에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로 대거 몰려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를 3조8000억 원 가까이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초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을 돌파한 후 개인 매수가 몰리면서 강세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같은 달 30일에 8만 원대에 진입했고 지난 11일 9만1000원에 마감해 ‘9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3840억 원어치를 매입해 순매수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
제약‧바이오주 선전

개미들의 투자에 불을 지핀 또 다른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림산업’, ‘KT&G’,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있다. 이 중 대림산업과 KT&G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올해 들어 상승했다. 특히 순매수 5위 종목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30일 11만8500원에서 13만7000원으로 15.61% 올랐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6.91%, 11.16% 상승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미들의 제약·바이오주 선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시총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또 시총 순위가 1년 사이 100계단 이상 오른 곳도 나타나면서 개미들의 새로운 주식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약품 생산업체 ‘신풍제약’은 지난해 초 724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급등해 무려 161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급등 전 신풍제약의 시총은 417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올해는 46위를 기록하며 초고속 상승했다. 신풍제약의 이 같은 성장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임상 2상시험 승인까지 나면서 폭등했다. 다만 실적과 관계없이 급격히 상승한 탓에 일각에서는 고평가된 것에 우려를 제기했다.

올해 유망주는?
카카오‧삼성SDS 꼽아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도 주식 유망주 몇 가지를 뽑았다. 유망 종목 중 하나는 ‘카카오’다. 전문가들은 “압도적인 탑라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하루 평균 매출과 금융거래 규모가 크게 뛰면서 금융 거래는 17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톡비즈와 페이, 피코마가 성장을 견인한다”며 “2021년에도 신사업과 유로콘텐츠, 톡비즈 순서대로 사업 실적이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카카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가 톡비즈 성수기 진입의 시기”라며 “광고주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12월에는 하루 평균 매출 10억 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측했었다. 또한 카카오가 금융 플랫폼 형태를 지향하고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도 기대감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통해 상장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다른 종목은 삼성SDI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20% 가까이 오른 삼성SDI는 외국인 매수가 활발했던 것과 중대형전지 관련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육성 정책을 이끌어가는 구간별 정책과 자동차 업체들의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이미 주 요소가 충전소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긍정적 요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삼성SDI는 수도권 지역에 시범적으로 친환경 오토바이를 판매·운영할 계획으로, 해당 사업을 정부가 지원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뽑은 종목들이 동학개미운동에 앞장서게 될지 재차 주목받고 있다”며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패턴이 테마주에서 대형주로 옮겨지며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그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개인의 순매수 상위 30위 종목 가운데 대형주는 15개에 그쳤고 나머지 15개 종목은 시가총액 100위권 밖에 있는 종목이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순매수 상위 30위 종목 중 대형주가 25개로 크게 늘었다. 2021년에도 동학개미들이 주로 대형주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개인들이 순매수했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들은 이달 들어 상승하면서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몰두한 것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76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중 가장 개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628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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