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후보 물질 탐색부터 마케팅까지...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의 도약

[SK바이오팜]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개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대표증권시장인 유가증권시장(KOSPI)은 1956년 개장 이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POSCO, LG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대형 우량기업들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150조 원 규모의 시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KOSDAQ)도 시장 개설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세계 주요 신시장 중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인정받아 해외 유망기업들이 상장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시장으로 평가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IT, BT 관련 기술주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게임 등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젊은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요서울 증권 거래소ㆍ코스닥 등의 유가 증권 시장에 등록돼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소개해 본다.


- 1993년 신약 연구 개발, 연구 실적 눈길...한국‧미국‧중국 법인
- 아벨 지분 12% 안젤리니파마에 매각...“‘유럽 진출 해’ 신호탄”



SK바이오팜은 1993년 SK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약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1996년 미국 FDA로부터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승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합성 신약 개발에 집중했다. 이로써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시험, FDA 신약 판매 허가를 획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세노바메이트)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의 유럽 상업화를 위한 5억 달러 규모 기술 수출 계약 성사(세노바메이트) ▲수면장애 분야 1위 기업에 기술수출 및 FDA와 EMA 승인 획득(솔리암페톨)이라는 연구실적을 이뤄냈다. 또한 최근에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 중에 축적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뇌종양 및 뇌 전이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에 법인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의 생명과학연구원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뉴저지의 현지 법인 SK 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글로벌 임상개발과 마케팅을 수행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 및 허가, 상업화 진행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미국 법인 인력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중국 상해의 현지 법인 SK바이오팜테크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전략적 제휴 기회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측은 신약 상업화 등의 성과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 탐색부터 출시 이후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제약사(FIPCO, 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로의 도약을 목표한다는 입장이다.

아벨 인수, 자본이득
유럽 상업화 기반 강화


최근 SK바이오팜은 안젤리니파마의 유럽 파트너사인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 이하 아벨) 인수를 통해 자본이득 실현과 유럽 상업화 기반을 강화해 눈길을 끌었다. SK바이오팜은 유럽 파트너사인 아벨이 이탈리아 종합 제약사 안젤리니파마(Angelini Pharma)에 인수됨에 따라, 신주인수권(warrant)을 통해 취득한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안젤리니파마는 총 9억6000만 달러에 아벨 지분 100%를 인수(5억3000만 달러)하고 SK바이오팜과 아벨 간 체결한 유럽 41개국에 대한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아웃 계약 상의 모든 의무(마일스톤 4억3000만 달러, 판매에 따른 로열티 별도 등)도 승계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이 지난해 5월 미국에 출시한 세노바메이트(XCOPRI®) [홈페이지 갈무리]

SK바이오팜은 이번 인수로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하게 되며, 매각 수익 중 3200만 달러는 즉시 확보하고, 유럽 시판허가 및 판매와 연계한 마일스톤으로 2300만 달러를 추가 수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의 유럽 기술수출 수익은 아벨 계약 시 5억3000만 달러(로열티 별도), 자본이득 최대 5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5억8500만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안젤리니파마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고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출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며 “이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과 함께 유럽 진출의 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전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2019년 2월 스위스 제약사 아벨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 목표 주가 상승
신사업 강화, 기업가치 주목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KOSPI 3,000 시대 IPO 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코스피 IPO 시장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화학·철강 등 제조업에서 IT 기반의 서비스업·의약품 업종으로 다각화됐다. 특히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올해까지 IPO 시장에서는 IT·바이오 업종이 부상한 만큼 SK바이오팜에 대한 시선은 계속해서 집중되는 상황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SK바이오팜을 넘어 SK의 목표주가가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에서의 활기를 띠고 있다. SK가 자회사인 SK바이오팜 지분 매각과 SK실트론 상장 등으로 재원을 확보해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SK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높이며, SK가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연료전지업체 지분 투자와 수소사업 신출, 신약 개발 추진,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설립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상태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SK는 안정적 현금흐름으로 성공적 투자를 벌이면서 올해 주주가치 제고와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SK는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해 자회사인 SK바이오팜 보유지분을 일부 처분하고 자회사인 SK실트론도 상장을 추진해 충분한 투자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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