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대출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방출한 데 힘입어 씨티그룹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씨티그룹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46억3000만달러(약 5조 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08달러로 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3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0% 감소한 165억달러(약 18조 원)로 예상치 167억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경기전망이 좋아졌다는 신호 속에 씨티그룹은 충당금 15억달러를 줄였다.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규모다. 2020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씨티그룹 순익은 114억달러(약 12조 원)로 41% 감소했다. 매출은 743억달러(약 81조 원)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인한 대출 연체 사태에 대비해 수백억달러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이제 고비를 넘긴 은행들은 충당금을 방출하고 있다. 이는 순익 증가와 자사주 매입 여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