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사업 확장에 따른 한국의 문화 유산 소개 기회 넓혀⋯
[창령사 터, 오백나한] [세계유산, 백제] 발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지구촌에 알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해마다 1권의 영문도록을 발간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비대면 방식의 문화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이례적으로 두권의 영문도록을 발행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시리즈 12, 13에 해당하는 영문 도록은 ‘창녕사터, 오백나한’과 ‘세계유산, 백제’로 조선과 백제 시대에 관련된 문화유산에 관련된 내용이다.

12번째 영문도록인 ‘창녕사터, 오백나한’은 지난 2001년 조선시대 불 탄 절터인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견된 나한상을 수록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개최된 특별전에서 다양한 표정을 지닌 오백나한이 희노애락의 마음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는 불가의 진리를 깨우친 근엄한 성자의 모습이 아닌 질박하게 빚어 낸 친근한 표정으로 흡사 평범한 이웃과 비슷해 관람객에게 호응을 받았다. 나한이라 함은 산스크리트어로 아라한의 줄임말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지칭한다.  

13번째 도록에 해당하는 ‘세계유산, 백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1주년을 기념해 2016년 특별전 도록을 재구성해 발간한 영문 도록이다.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는 신라의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 유적지’에 이어 고구려의 도성과 귀족 무덤, 고군분에 이어 등재된 백제역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함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았던 백제였지만 사실은 주변 국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신 문물을 받아들이며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백제의 독창성이 엿보이는 곳은 창의적인 문화의 발원지였던 공주와 부여. 익산의 역사 유적지다. 

영문 발간으로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있는 두 권의 도록은 우리나라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해외 도서 사이트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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