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혁명] 저자 존 라빈스 / 역자 안의정 /출판사 시공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무릇 약식동원이라 했다. 먹거리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값비싸고 어렵게 구한 재료가 아닌 소소하고 익숙한 재료를 정성스럽게 손질해 만든 밥상머리가 결국엔 뼛속 면역력을 키운다. 

절망적인 선고를 받은 암 환자가 절박한 심경으로 도심 생활을 접고 귀농해서 직접 기른 먹거리로 병을 치유한 일들을 흔하게 접한다. 식재료의 공정과정 변화가 약이 되어 몸을 되살린 사례다. 때론 과감하게 생활권을 옮겨 되직하게 누르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 놓고 원초적인 방법으로 식단을 꾸밀 필요가 있다.

먹거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건 치명적인 건강 결과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추스르고 기운을 더하기 위해 올바른 먹거리를 위한 재료 선별부터 인도적 먹거리 생산에 동참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 최대 빙과 업체인 베스킨라빈스 창업주의 아들과 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의 부정적인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섰던 저자 존 로빈스와 오션 로빈스의 책 ‘먹거리 혁명’에는 밥상에 올라오는 재료의 공정과 의식적 음식 섭취를 강조해 음식과 인간의 영혼이 별개가 아님을 강조한다. 가치관에 부합하는 먹거리를 선택하고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며 지역사회를 살리는 먹거리 혁명의 단초를 쥐고 있는 사람도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습관처럼 먹는 음식의 공정과정을 ‘바로 아는 것’이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세계 곳곳에서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과 파괴되어 가는 환경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관련이 있음을 알리면서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육류 섭취를 줄이는 과정이 환경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길이라고 짚어준다. 더불어 화학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줄여 궁극적으로 땅과 씨앗을 살리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먹거리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데서 시작한다. 바람직한 식생활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그렇게 선택된 먹거리가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선택한 먹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또 자신의 건강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책은 글로벌 농업정책의 일환으로 배제 해야 하는 유전자 조작 식품과 환경문제 등을 다루는 깊이 있는 철학적인 내용임에도 인터뷰 형식으로 서술되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이상기후와 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지구를 위하는 길은 화학 원료 사용을 줄여 나가는 유기농업에 있다고 강조한다. 유기 농법으로 일군 땅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스폰지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보통의 땅보다 많은 물을 저장해 가뭄에도 작물의 성장을 보장하는 환경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 시대에 인류가 선택해야 할 식량 생산 방법은 유기농법이라고 알린다. 

저자는 인류를 먹여살리는 경제 기반 시스템이 실제 자연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전혀 맞춰져 있지 않는 사실을 안타까워 했다. 상반된 방향을 나란히 맞출 수있는 방법은 경제 사회 시스템을 자연환경을 살릴 수 있는 제반 조건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알린다. 결국 병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위해 다름 아닌 식품 선택을 ‘맞춰가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육식의 불편한 진실’, ‘음식혁명’, ‘인생 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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