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공고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가 포함돼 있어 사회 각계에서 지지와 지적이 동시에 오가는 등 갑을론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늦은 밤, 조국 전 장관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지지자들로부터 ‘고마워요’라는 글자를 배경으로 우쿨렐레를 들고 앉아 있는 사진이 댓글로 달리면서 조민씨의 의사 국시 합격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해당 댓글은 이튿날 오전 비공개 처리됐지만,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페이지에도 “조국 장관 따님 조민 양 의사 국가고시 합격,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입증한 쾌거”라는 글이 게시되는 등 지지자들의 응원은 계속됐습니다. 

친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수시입학은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졌다”며 되려 “조민씨는 엉터리 수시입시제도에 따랐던 것뿐”이라고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조민씨와 비슷한 시기 입시를 치른 청년층의 분노와 함께 의료계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18일 YTN 인터뷰를 통해 조민씨의 유급에 부산대가 학칙을 바꾸면서까지 진급시킨 것을 거론하며 “누구보다 공정, 정의, 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완전히 반대인 범죄행위를 부끄럼 없이 저지르고 최소한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사신 조민이 온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그녀가 생명을 다루는 과를 전공한다면 많은 이가 생사의 귀로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며 “앞으로 진료받을 때 의사 이름을 꼭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배준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이제 ‘공정’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입학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대학 측 입장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조민씨의 의사 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결국 지난해 9월 국가 실기시험을 치르고 지난 7~8일 필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은 조국 전 장관의 아내이자 조민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하면서 조민씨의 ‘의사 면허 취득’ 여부도 재점검될 예정입니다. 3심까지 가는 과정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2021.01.18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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