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경기도교육청 내 ‘화제의 인물’ 부상

[그래픽=일요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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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교육계와 경기도 교육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실에서 근무했던 오모 전 감사관이다. 오 전 감사관은 ‘사립유치원 개혁의 트리거’ 역할을 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에 오 전 감사관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서울지방법원 고위직 공무원으로 알려진 작성자는 오 전 감사관을 두고 “사립유치원 개혁은 이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유치원 개혁 3법 통과에 오 전 감사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취지에서다.

감사 현장에서 담당 공무원들은 제한 시간 안에 전임자들이 해오던 관행적인 감사업무를 반복하게 되고, 일명 ‘튀는 일’을 하면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작성자는 말한다. 또 일을 크게 만들면 긁어 부스럼을 일으킬 수 있고, 관련 단체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많은 공무원은 자신의 소신과는 다르게 어쩔 수 없는 관행을 반복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 전 감사관은 관행에서 벗어나 자신의 직분에 충실할 줄 아는 공무원이었다고 작성자는 말한다. 피감기관의 불법적 관행이나 편법 등을 눈 감을 수도 있지만, 오 전 감사관은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를 통해 유치원의 공공성과 회계투명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는 것.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오 전 감사관은 감사 과정에서 피감기관인 사립유치원 측으로부터 많은 진정과 고발을 당했다. 가족의 사생활을 비방하는 루머도 돌았다고 한다. 아직도 그와 사립유치원과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도 각종 재판 과정의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오 전 감사관은 승진에서 누락되는 등 조직 내 여러 불이익을 받고 있다.

사립유치원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립유치원 비리 규탄 집회에 참석해 비리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사립유치원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립유치원 비리 규탄 집회에 참석해 비리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작성자는 말한다. 오 전 감사관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한 아버지로서 여러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음에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소신 있는 행동과 역할을 했다고.

작성자는 “(오 전 감사관은 여러 문제를) 잠시 모른 체하고 편안한 길을 걸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는 (여러) 고민스러운 상황에서 소신 있는 행동과 역할을 했고, 그 결과로 인해 유치원 3법의 개혁이라는 결과물이 있었다”면서 “어쩌면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공무원 신분에서 당연한 일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당연한 일들을 어느 누구나 당연하게 해오지는 않았던 역사의 경험을. 오 전 감사관은 현재도 전국의 교육 관련 감사담당자들에게 본인의 감사 노하우와 사명감을 전달하고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작성자는 법원고시 출신겸 교수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후, 향후 이런 청렴하고 개혁적인 교육 공무원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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