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주가

[K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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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취임 1주년을 앞둔 구현모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주가 상승에 힘을 싣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못하다. 지난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예고했지만 취임 이후 M&A도 1건이다. 이마저도 KTH와 KT엠하우스 등 계열사간 결합으로 KT가 타사와 진행한 M&A 실적은 0건이다.

한국M&A거래소(KMX)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의 M&A 건수는 720건이며, M&A 금액은 47조5715억 원이다. M&A 금액 규모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 지난해 자사주 두차례 매입에도 주가 회복 '느림보'
- 통신사업 소홀히 하면 주가 부양 한계...올해 성과 주목


통신공룡 KT를 이끌고 있는 구현모 대표는 2009년 12월 이석채- 황창규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CEO로 내정됐다. KT의 CEO로 내부 인사가 선임된 것은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사장이 2008년 11월 물러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1년간 대표사의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추고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는 등 혁신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2만 원대 주가 장기 표류...개선될까 '의문'

업계에 따르면 KT 주가는 2만원대 표류 중이다. 지난해 12월21일부터 28일까지 2만5000원대를 유지한 KT 주가는 1월에 접어들며 2만3000~2만4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6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000 고지를 밟았을 때도 KT의 주가는 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구 대표는 취임 초부터 주가 부양을 약속하는가 하면 주요 임원진과 함께 지난해에만 두 번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우선 구 대표는 1억 원 규모의 자사주(5234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구 대표와 함께 100명이 넘는 임원들도 장내 매수 방식으로 20억 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구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다시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09년(5000억 원)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달 전 직원에게 45주씩 자사주를 지급하기도 했다. 동시에 ‘기업가치홍보팀’ 조직을 신설해 기업가치 개선과 주가부양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주가 부양책으로는 부상하지 못했다.

직원 사기 경쟁력 끌어올리는 노력 계속

설상가상 이동통신사업에서 업계 3위 LG유플러스의 도전을 받고 있다.  KT는 5G 유입보다 LTE로 이탈이 많아져 이통 3사 중 전체 5G 가입자수가 불었다. 1년 동안 약 4%에 해당하는 75만 명이 줄었고 전체 가입자 점유율은 지난해 말 26.3%에서 지난 10월 24.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점유율이 증가한 LG유플러스와는 이제 3% 포인트까지 격차가 좁아졌다.

또한 지난 3분기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1조636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업계 3위’ LG유플러스는 1조3816억원의 무선매출을 기록하며 4.9%  성장해 KT와 격차를 좁혔다.

일각에서는 현재 KT의 전체 매출의 절반을 통신사업이 견인하고 있는 만큼 통신사업을 소홀히 하면 주가 부양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KT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주가 부양은 구 대표의 가장 큰 숙제이자 숙원이다"라며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은 계속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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