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2.9% vs 국민의힘 28.8%…PK에서도 역전
표정 관리…"우리 노력 여하에 달렸단 희망 생겨"
野 정권심판론 안주 반작용…정책 없고 이전투구
우상호 "문재인·박원순 욕만 한다고 선택받을리가"
이낙연 부산行…가덕 신공항 지원 약속 지원사격

리얼미터가 실시한 1월3주차 주중 잠정 집계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하며 8주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뉴시스]
리얼미터가 실시한 1월3주차 주중 잠정 집계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하며 8주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뉴시스]

 

[일요서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지지율 하락세 고리를 끊고 깜짝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모습이다.

더욱이 절대 열세에 처해있던 부산·울산·경남(PK)에서 국민의힘을 근소하게 앞섰다는 조사 결과에 일대 반전을 기대하며 오는 4·7 재·보궐선거에 총력전을 기울일 태세다.

21일 YTN 의뢰 리얼미터 1월 3주차 주중 잠정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포인트 오른 32.9%,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내린 28.8%로 나타났다(18~20일 만 18세 이상 151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범위 내이지만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4주차 이후 8주 만에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을 앞선 셈이다.

특히 PK의 경우 민주당은 8.4%포인트 상승한 34.5%, 국민의힘은 10.2%포인트 하락한 29.9%로 집계됐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려있던 민주당으로선 오랜만의 희소식인 셈이다.

민주당은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하락 추세가 이어져온 가운데 일시적으로 이례적인 결과가 나온 것일 수도 있어 지나친 의미 부여는 삼간다는 입장이다.

PK 지역의 한 의원은 "부울경 샘플(지표)이 적기에 등락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가덕신공항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스탠스가 애매하고 여당에 발을 거는 행보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있다"고 짚었다.

이낙연 대표도 부산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샘플의 한계가 있고 민심은 출렁거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일희일비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단지 저희들이 노력하기에 따라 더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1일 국회에서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1일 국회에서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일각에선 '정권 심판론'에 안주하는 야당의 안일함이 반작용을 불러오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악화 상황에 대응할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당내 경선에 매몰돼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여당 내에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양강이 거센 격론을 벌이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금권선거"(배준영 대변인),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는 것"(유승민 전 의원) 등 지급 자체에 부정적 반응 일색이다.

흡사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는 여당과 반대하는 야당의 대치가 재연되는 양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1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4차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66%, 반대 30%로 조사됐다(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국회에서 여섯번째 정책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생각은 부동산 정책과 박원순 시장만 때리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초딩 같은 얘기"라며 "후보자 된 사람이 문재인, 박원순 욕만하고 서울시장이 되겠다 하면, 서울시민이 선택할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대항전망대를 방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 등과 가덕신공항 건설추진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대항전망대를 방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 등과 가덕신공항 건설추진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 가운데 이낙연 대표는 부산을 찾아 보궐선거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시찰하고, 당력을 집중해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내걸며 부산 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함께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참석했다. 변 대행도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후보등록 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부산시장 후보 3명이 모두 자리한 셈이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당 정책엑스포에도 참석해 서울시장 선거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