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 볼 것 없다”…프리미엄 SUV 모하비, 오프로드 ‘논’을 달리다  

모하비는 추수가 끝난 논을 질주하며 프레임 바디의 장점을 가감없이 내보였다. 최상의 오프로드 테스트베드는 바로 논이다. 논에서 모하비는 살아있었다. [이창환 기자]
모하비는 추수가 끝난 논을 질주하며 프레임 바디의 장점을 가감없이 내보였다. 최상의 오프로드 테스트베드는 바로 논이다. 논에서 모하비는 살아있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모하비를 타고 추수가 끝나 볏짚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마른 논 위를 달렸다. 8자로 회전하며 달리는 마른 논은 그야말로 모하비만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코스였다. 밖에서 촬영하던 동승자는 “오프로드도 아니고 그게 뭐야”라고 큰 소리로 웃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하지만 타작이 끝나고 뒷정리를 위해 경운기나 트랙터로 논 위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만큼 규칙적인 패턴이 있는 아주 유용한 오프로드 테스트베드(Test Bed)가 바로 논이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더 마스터의 시승을 기다리며 국내에 몇 안 되는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SUV’에 대한 기대로 두근댔다. 편하게 ‘프레임바디(Frame body)’라고도 부르는데 이 차량의 특징은 단단한 프레임이 차체를 지지하는 데 있다. 대표적인 차량으로는 기아의 모하비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모하비는 2008년 처음 출시돼 중간에 잠시 3.8리터 및 4.6리터 가솔린 엔진도 도입했으나, 현재는 첫 모델로부터 이어진 3.0리터 V6 디젤 엔진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 처음 후륜구동과 파트타임 4륜 구동 두 가지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풀타임 4륜 구동만을 적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6기통 모하비를 고속도로에 올리자 넘치는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무리 속에서 질주하는 한 마리의 버팔로(buffalo)처럼 남아도는 힘을 컨트롤하다가도 앞 차량을 추월할 때면 엔진은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주위를 압도했다. 그러면서도 2.2톤의 덩치는 정확한 제동력을 보유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사실 모하비는 비교를 불허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었던 탓에 기아차 가운데 가장 많이 우려먹은 사골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10여 년간 눈에 띠는 큰 디자인 변화 없이 버텨오던 모하비는 2020년형 모델 출시와 함께 기아의 전반적인 디자인 변화에 따라 새 옷을 입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이전에는 투박해 보이면서도 네 모서리가 둥글게 디자인돼 부드러운 이미지였다면, 신형은 모서리가 두드러져 보이도록 강조하고 각을 살려 단호한 이미지를 연출해 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라디에이터가 좌우의 헤드램프로부터 이어져 보이도록 라인을 맞춘 전면부는 시선을 강탈했다. 디자인에 대한 비판도 있는 만큼 호불호가 나뉠 수는 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다만 높은 차체에서 내려다보며 시내도로를 지날 때 옆에서 바라보는 호기심과 부러움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런 모하비에게 기아는 요즘 대세인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 또는 ‘첨단 안전장치’ 등으로 불리는 ADAS를 덧입혔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모하비에게 적용된 보조 장치는 전방 충돌방지·차로 이탈방지·후측방 충돌방지·안전 하차(경고음)·하이빔·차로유지·고속도로 주행·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이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및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총 10여 가지의 안전 기능을 적용했다. K7이나 K5 등 세단에서 느꼈던 만큼 섬세함은 적었으나 프레임 바디와 안전장치의 결합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프레임 바디임에도 주행은 부드러웠고, 회전 구간에서 코너링도 시원시원했다. 서스펜션과 질 좋은 시트가 이를 받쳐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동승자 가운데 프레임 바디의 높은 차고와 함께 단단함을 넘어서 불편을 호소한 이도 있었다. 차량 선택 시 참고해야할 부분이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한편 모하비의 2열 시트는 레일위에 장착돼 접지 않고 앞으로 밀착만 해도 트렁크 공간이 소형 SUV 두 배 가까이 된다. 전장 4930㎜, 전폭 1920㎜, 전고 1790㎜, 휠베이스 2895㎜의 차체가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자녀가 있거나 차박을 즐기는 드라이버라면 가족용 캠핑카로도 손색이 없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앞서 언급한 울퉁불퉁한 논길을 달린 결과를 한마디로 평가하면 ‘역시 모하비’였다. 프레임 바디의 강성과 단단하게 잡아주는 서스펜션이 핸들의 컨트롤 방해를 막았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8자로 곡선을 그리며 회전할 때도 핸들 컨트롤은 용이했다. 논에서 전해지는 진동마저 줄여 내부에 전달되는 충격은 가벼운 자갈길 정도였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국내 유일의 3.0리터 V6 디젤엔진을 적용한 바디 온 프레임 모하비. 총 1000km 구간을 시승하는 동안 ‘안전’과 ‘주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하비에게 한 마디 던졌다. “살아있네”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 [이창환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