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혜주’는?… 친환경 관련주에 관심 집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바이든이 취임하면서 일명 ‘바이든 테마주’, ‘바이든 수혜주’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닭고기 가공·유통업체 ‘하림’과 게맛살과 소시지, 참치캔 등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한성’은 바이든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풍력·수소·태양광에너지 등 친환경 종목인 ‘한화솔루션’, ‘OCI’, ‘두산퓨얼셀’, ‘SK이노베이션’ 등은 ‘그린 테마주’로 알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날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들썩이는 ‘바이든 테마주’부터 ‘그린 테마주’까지…기대감 증폭 ‘2차전지’

친환경 터줏대감 ‘태양광’, 뜨는 산업 ‘풍력·수소’… ‘하림’ ‘한성’도 주목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은 ‘2차전지’, ‘태양광’, ‘수소’, ‘풍력’ 등으로 나뉘는 상황이다.

국내 태양광 관련주로 떠오르는 종목은 OCI, 한화솔루션, 에스에너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 태양광에너지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은 종속사인 한화큐셀이 태양광 모듈, 셀 생산 및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셀 생산 세계 1위 기업으로 퀀텀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모듈을 생산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개장 직후 전일 대비 1.92% 상승했으나 오후가 되자 하락세를 보였다. OCI는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OCI는 같은 날 전 거래일 대비 1.90% 오르면서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 0.12% 오른 4만1700원을 기록했으나 다음 날 -1.44%를 기록해 4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
바이든 효과 톡톡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로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친환경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종목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에 전날보다 1.67% 오른 2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의 경우 1.64% 올랐고 LG화학도 0.30% 올랐다. 국내 대표 배터리 관련주인 세 곳은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계열사로 특히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대장주 중 하나로 글로벌 완성차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12월18일~1월20일) 주가가 45%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12%의 세배를 넘어서면서 바이든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내 대표적인 수소에너지 관련주는 효성중공업, 두산퓨얼셀 등이 있다. 두산퓨얼셀의 경우 PAFC 연료전기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수소차의 수소충전소에 설비를 공급하고 수소 버스 및 수소 트럭용 파워 팩시스템을 사업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0일 2.02% 올라 5만5500원을 기록했고 다음 날 전일 대비 800원이 오른 5만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분야도 눈여겨볼 만한 종목이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 공장을 추진하면서 수소충전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일 전일 대비 1200원 올라 6만750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 날인 21일에는 전일 대비 0.15%가 떨어져 6만7400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등장
게맛살 ‘한성’ 닭고기 ‘하림’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까지 바이든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뿐만 아니라 ‘바이든 테마주’로 불리는 국내 기업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이 유력해지자 국내 식품기업 하림과 한성기업은 주식시장에서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림의 경우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바이든 테마주로 언급되면서 지난해 11월5일 주가가 1.38% 상승했고 상승세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하림이 바이든 테마주로 불리게 된 이유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 주력 인물로 알려진 잭 마켈 전 델라웨어주지사의 인연 때문이다. 2011년 미국 델라웨어주 시퍼드에 있는 닭고기 가공업체인 ‘알렌패밀리푸드’를 김 회장이 인수하게 되면서 당시 델라웨어주지사였던 마켈 전 주지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마켈 전 주지사는 2012년 직접 하림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바이든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뛰게 되면서 하림 측은 “김 회장과 바이든 후보 사이에 직접적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성기업 역시 바이든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5일 기준 전날보다 무려 11.36%가 올랐다. 특히 한성기업은 미국 대선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적잖은 타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을 당시 한성기업 주가는 급당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201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성기업은 이후에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이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과 변동성이 지나치면서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됐다.

한성기업이 바이든 테마주로 엮이게 된 이유는 임준호 한성기업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동문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1960년대에 로스쿨을 졸업했고 임 대표는 1979년생이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사실상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한성기업은 지난 20일 1.94% 오른 8920원을 기록했으나 21일에는 -1.12%를 기록해 8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림의 경우 20일 -2.16%, 21일 -0.85% 기록하면서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

 

미·중 갈등 고조로 한국 경제 우려 목소리도

미국 바이든 정부가 대중국 강경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난 20일 연구기관 전망 및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바이든 정부는 한손에는 자국 중심주의 다른 손에는 보호무역을 쥐고 대중국 견제와 자국 공급망 구축을 병행하는 통상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기업의 대미 투자 제한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사슬 구축’에 대해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사업적인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지, 공급 사슬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능력이 있는지, 공급하는 제품의 품질은 높은 수준인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공급 사슬 구축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공급망 구축에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공급 사슬 국내화를 주장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우리나라가 직접 참여하거나 동남아 등을 통해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참여할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규제 등에 대해서는 “자동차·철강 산업이 트럼프 임기 동안 어려움을 겪었는데 바이든 역시 환경과 노동문제를 강조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또 다른 형태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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