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립과 조화:콘체르토’
▲국악계·클래식계 입지 인정받는 5인 협업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어 다채로운 합주의 매력적인 향연을 엿볼 수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립과 조화:콘체르토’가 오는 1월 27일 롯데콘서트홀에 오른다. 국립관현악곡을 시작으로 피아노, 아쟁, 오르간 독주 협주곡과 대금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까지 각기 다른 개성이 넘치는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관현악과 독주악기 합주 음악 형식인 ‘협주곡’을 의미하는 콘체르토는 팽팽한 긴장속에서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합주로 일반적으로 ‘콘체르토’라 불린다. 동서양의 악기가 서로 견주어 대립하는 듯하지만 음계의 조화를 선사하며 세대를 아우르고 종교를 뛰어넘는 색채를 느끼게 해 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협주곡을 선사할 연주자는 국악계와 클래식계에서 입지를 인정받는 5인으로 구성된다. 국악기 협연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만든 당사자인 명인과 대금 연주자 김정승이 맡을 예정이다. 서양 악기를 대표하는 파이프 오르간은 롯데콘서트홀 개관 당시 극장에 설치된 오르간 최초 연주자인 신동일이 맡았다. 피아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피아니스트 임현정,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첼리스트 홍진호가 첼로를 맡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부에서는 2019년 ‘3분 관현악’에 위촉 초연된 바 있는 작곡가 김창환의 국악관현악 ‘취하고 타하다’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피아노와 아쟁이라는 동·서양 악기, 그리고 이번 공연의 최연소와 최고령 협연자의 연주를 비교·감상할 수 있는 협주곡 레퍼토리 두 곡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여성작곡가회 명예회장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작곡가 이영자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Ⅱ ‘닻을 내리며’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997년 초연한 작곡가 박범훈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이다. 협연에는 각각 젊은 개성파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아쟁을 비롯한 판소리·가야금·거문고 등 전통음악 전반에서 일가를 이룬 우리 시대 최고의 예인 김일구가 나섰다.

2부는 위촉 초연곡의 무대로 하와이대학교 작곡 및 이론 교수로 재직 중인 토머스 오즈번 작곡의 대금과 첼로,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하늘을 향한 노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명예교수인 김성기 작곡의 오르간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삽화 속에’를 선보인다. 첫 곡은 한국의 무속음악에서 두 번째 곡은 코랄과 그레고리안 성가 등 서양 합창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전혀 다른 색채의 두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첫 곡의 협연자로는 대금 연주자 김정승과 첼리스트 홍진호가 나서며 오르간 협주곡은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협연한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았다.

공연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이 선보일 수 있는 위촉 초연작으로 새로운 시도로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전 과정을 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공연은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유지 방침에 따라 객석 두 칸 띄어 앉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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