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01.26. [뉴시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01.26.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유지되며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또다시 종교 단체 관련 ‘집단 감염’이 발생해 불안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광주광역시와 경기 용인시의 TCS국제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달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금주 중 확정할 계획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4명이다. 전날(437명)과 비교하면 83명 줄었다. 하지만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경기도 용인 수지구의 요셉 TCS 국제학교와 광주광역시 TCS 에이스 국제학교에선 각각 12명,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밤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1월 4일 이후 IM선교회, IEM국제학교, TCS국제학교 방문자 및 관련자는 신속히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고 안내했다.

어제 저녁 9시 이후 강원 지역에서 39명이 추가돼 오늘 전체 확진자 수는 300명 초중반대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강원 지역에서 추가로 나온 이들은 홍천의 한 종교 시설을 방문한 대전 IEM국제학교 학생 37명과 이들을 인솔한 목사 부부로, 전날 오후 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그간 신규 확진자 수 등 각종 방역 지표를 근거로 3차 대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해 왔다. 최근 일주일간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86명→404명→400명→346명→431명→392명→43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99.4명꼴로 확인됐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 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70.9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을 벗어나 2단계 범위(300명 초과)로 내려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주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가) 300명대이기 때문에 단계 조정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협회나 단체, 지방자치단체, 중앙 부처, 그리고 생활방역위원회의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와 관련해선 “확진자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개인 간 접촉’을 차단하는 데 있어 이번 금지 조처가 큰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가족들이 모이는 설 문화 등을 고려할 때 연장 여부를 어떻게 할지가 현재 큰 고민이다. 관련 전문가, 생활방역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