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방 하나에 최대 20명 함께 생활

대전 중구 아이엠 선교회 교육연구원 건물 전경. [뉴시스]
대전 중구 아이엠 선교회 교육연구원 건물 전경.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핵심 이유가 밀집, 밀폐, 밀접 이른바 ‘3밀 조건’ 속에서 학생들이 단체 생활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최악 조건을 갖춘 셈이다.

기숙사 방 하나에 최대 20명이 함께 생활하는가 하면 첫 감염 증상을 보인 학생이 나온 후에도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에 있는 이 학교는 기독교단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 시설로, 중‧고교 과정이 개설돼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TCS, CAS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검정고시반과 유학반, 수능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타지역 확진자로 분류된 2명이 양성판정을 받으면서야 뒤늦게 이뤄진 진단검사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집단감염된데는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학교의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기숙시설은 3~5층에 있다.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기숙사에는 방 하나에 7~20명까지 함께 생활했다. 지하식당에는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사람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집단감염 사태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학교는 첫 증상자가 지난 12일에 발생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열흘 넘게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규모 감염이 진행된 것.

한편 IEM국제학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3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5명은 타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타지 확진은 포항 2명, 순천 1명, 인천 1명, 일산 1명이다. 나머지 125명은 대전에서 확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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