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오늘 사내 게시판에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사내 게시판에 게시된 글에는 “저희는 지금 참담한 심정과 비상한 각오로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라고 이 부회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됐다”며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의 말과 함께 약속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라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부회장의 두 번째 옥중 메시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경영 차질과 대규모 투자의 어려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과 평택 P3 공장 등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결정을 앞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