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베스트웨스턴 전주호텔 등 부근 성벽 복원 ‘탄력’
성벽복원을 통해 한옥마을과 연계 주변에 광장 및 보행공간 조성
시민과 관광객에 문화예술 활동 공간 제공…2026년까지 복원
역사적 고증 바탕으로 복원…전통경관과 조화 이뤄 볼거리 제공

[일요서울|전주 고봉석 기자] 전주 구도심에서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성벽 일부가 발굴돼 전주부성 복원 계획에 탄력을 받게 됐다.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지난해 11월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전주부성의 성벽(1구역)과 성벽 바깥부분(2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선시대 전주부성 북동편 성벽의 윤곽을 확인했다.

전주부성은 영조 10년(1734년) 전라감사 조현명이 허물어진 성을 둘레 2618보, 높이 20자, 여장 1307좌, 치성 11곳, 옹성 1곳 등으로 크게 고쳐 쌓았다고 ‘전주부성 축성록’에 전해진다.

        성벽 일부 발굴돼 전주부성 복원 계획 탄력

전주부성 북동편 성벽의 기초시설이 발견된 1구역은 완산구 경원동3가 일원이다.
 
발굴된 성벽은 부성 하단의 1~2단이 잔존하는 상태로, 성벽의 폭은 5.2m, 현재까지 조사된 체성(体城)의 길이는 26m, 잔존높이는 4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벽은 점토와 기와편으로 다짐을 한 뒤 그 위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벽은 편평한 석재를 가로방향으로 쌓았으며, 외벽은 길이 70~90㎝ 내외의 큰 석재를 하단석으로 사용하고, 내벽과 외벽 사이의 공간에는 다양한 크기의 돌을 채워 넣어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주부성 성벽의 바깥부분인 2구역에서는 전주부성과 관련된 조선시대 유구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후백제 시대로 추정되는 층위에서 건물지와 관련된 것으로 예상되는 박석시설(돌을 평평하게 놓은 모양) 등이 확인됐다.

        동고산성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선문계 기와 다수 발견

이 건물지의 경우 정형성은 보이지 않지만 이 층에서 동고산성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선문계 기와들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보아 후백제 건물지와 연계성 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인근(전주부성 북동편)에서 전주부성 성벽 일부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이 부지(4397㎡)를 매입해 전라감사 조현명이 쌓은 성곽을 복원할 예정이다.

  베스트웨스트웨스턴 플러스 전주호텔 부근에 복원…한옥마을과 연계 관광객 쉼터 제공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문헌으로만 확인됐던 전주부성의 기초부분이 실제로 확인됐다”며 “도심지 조성으로 인해 조사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확인된 성벽 일부의 구체적인 축조방식을 살펴보고 복원 및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부성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을 비롯한 관청과 백성을 보호하고, 조선왕조의 뿌리인 경기전과 조경묘,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전주사고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성벽복원을 통해 주변에 광장을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예술 활동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구도심 활력 회복에 기여하고 성곽도시의 상징적 이미지 구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주변에는 한국전통문화 전당,한지산업센터, 특히 세계적인 호텔체인 베스트웨스트웨스턴 플러스 전주호텔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 유치와 관광객들의 휴식 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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