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주주가치 극대화, 이웃·사회·환경 도움 될 수 있게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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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ESG 경영 앞세워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확보… ‘퍼스트 무버’ 선도

긴급 경영 지원 실시, 코로나19 위기 함께 분담… 상생 경영 나서

현대모비스가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겠다고 방침을 세웠다. 특히 다양한 ESG 경영 활동 가운데 ‘사회적 책임 경영’에 앞장섰다. 현대모비스는 ‘공동의 번영 추구’, ‘사람과 사회의 발전’, ‘깨끗한 지구 환경’의 세 가지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경제와 사회, 환경 분야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ESG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전인 2009년 이미 전담 부서를 만들어 회사의 비재무적 성과들을 관리하고 관련 지표들을 향상시켜오고 있었다. 2010년 이후로는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DJSI 등과 같은 주요 ESG 지표들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자 현대모비스 대표인 정의선 회장은 올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1년 신성장 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이루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퍼스트무버(시장선도자)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올 상반기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ESG 경영 또한 강조했다.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해 이웃과 사회,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협력사 무상 안전점검 실시. [현대모비스 제공]

 

연구개발비 지원
부품 국산화 앞장

현대모비스는 ESG 경영 중 협력사와의 상생을 주요 목표로 잡았다. 대표적으로 협력사들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유한 최신 특허를 개방하고, 지적재산권 공개와 무상 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특허 개방과 이전 건수는 약 200건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협력사 스스로 기술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비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역량 축적을 통한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또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시험 시설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에는 고가의 연구시험설비를 갖춘 시험실을 적극적으로 개방해 기술 역량 확보를 지원 중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제품 기술개발 지원 금액은 200억 원 수준이며, 국내외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시설을 활용한 협력사의 시험·테스트 장비 사용 횟수는 2300여 건에 이른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전국의 A/S 우수 협력사 및 부품대리점들에 다양한 나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나눔 활동은 올해로 18년째로 매년 전국 우수 협력사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여름철 계절 과일을 선물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국 1300여 개 부품대리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상 안전 점검 서비스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4월에는 자금난에 처한 부품 대리점에 긴급 경영 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기간 대리점에 부품을 할인 공급했고, 어음 만기일을 최대 3개월 연장하며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분담하며 극복을 위한 상생 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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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기후변화 대응 리더’
환경경영 비전 수립

현대모비스는 사회적 책임 경영과 함께 환경 문제도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핵심부품을 개발·생산하며 전동화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모든 경영활동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리더’라는 환경경영 비전을 수립했다. ▲기후변화 대응 ▲유해물질 관리 ▲청정생산 ▲효율적 자원 사용 ▲친환경 공급망 관리 ▲통합적 환경경영시스템 등 6대 핵심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환경 부문 책임 이행에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염물질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공장을 비롯해 협력사의 제조 공정에서 오존층 파괴 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대기 오염물질에 대해 법적 허용기준치 50% 이내의 엄격한 자체 운영 기준을 적용 중이다. 이 밖에도 국내외 사업장에 구축된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해 전사 에너지 사용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ESG 경영 중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투명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인 ‘투명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내부거래 투명성 및 윤리경영 추진에서 나아가 주주의 권익 보호 등에 대한 심의를 설치·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주주소통 확대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모색해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주들과 공유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사회책임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로 알려진 ‘2020년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평가에서 2019년 69점보다 향상된 76점의 평가를 받았다. 해당 점수는 글로벌 상위 10%에 해당하는 점수로 현대모비스의 지속적인 ESG 경영 활동이 성과를 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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