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443억 원 투자, 5+2 전략 21개 실천과제 추진

올해 선도과제 ‘한국형 바이오 랩센트럴’, ‘병원체자원공용연구시설 구축’

대전시, 바이오산업 글로벌 허브도약 전략 발표 랩센트럴 결과보고회
대전시, 바이오산업 글로벌 허브도약 전략 발표 랩센트럴 결과보고회

[일요서울l대전 최미자 기자]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은 인류복지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각되며 2030년경 바이오경제시대가 도래할 전망(OECD)이다.

대전시는 최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추진과 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바이오산업을 대전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대표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허브 대전의 비전을 걸고 글로벌 바이오헬스 창업허브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10년간 5443억을 투자한다.

대전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30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마스터플랜(2021~2030년)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인천의 송도, 충북 오송 등 타지역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대전이 보유한 장점과 특성에 기반한 대전바이오클러스터의 정체성과 발전 방향을 설정하여 대전이 글로벌 바이오창업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전시의 대덕연구단지는 300여개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밀집돼 있어 바이오분야 연구개발, 연구장비, 인력 등이 타 클러스터에 비해 우위에 있는 R&D 주도형 클러스터로서 바이오창업의 잠재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또한 2000년대 전후로 LG생명과학 및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자들이 벤처창업 붐을 일으키며 오랜 기간 성장한 기업들이 최근 해외 기술수출과 기업의 연이은 코스닥 상장 및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 통과 대규모 투자유치 등 성공신화를 만들며 글로벌 도약하고 있다.

대덕특구에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41개 연구소가 모여 있어 다양한 연구시설 및 대학교 등과 산학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카이스트 충남대 등 12개 대학이 바이오관련 학과를 운영하면서 기업들의 전문인력도 공급해주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산업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보스턴형 도시 조성계획도 멀지 않았다. 렙센트럴 유치는 대전이 가장 먼저 준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019년 4월 미국 방문 당시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 중 하나인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MIT 대학, 보스턴시 등 주요기관을 방문하고 대전-보스턴 민간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보스턴은 하버드, MIT 등 48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메사추세츠 국립병원, 하버드 의대병원 등 유수의 종합병원, Biogen과 같은 500여개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네크워크를 형성하며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약산업 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미국의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비결 중 하나인 랩센트럴(‘Lab Central’)을 첫 방문지로 채택해 기관설립 목적과 운영방식, 바이오벤처 지원내용 및 성공요인 등을 공유했다.

랩센트럴(‘Lab Central’)은 고가의 첨단 연구장비를 월 사용료만 내고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스타트업 전문육성 기관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학교와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적인 바이오산업 인프라다.

대전시는 지난해 7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주관부처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추가 실증사업인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운영을 통한 백신·치료제 조기 상용화 실증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3차 특구는 모두 9곳으로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실증 추가를 비롯해 부산 해양모빌리티,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강원 액화수소산업, 충남 수소에너지 전환, 전북 탄소융복합산업, 경북 산업용 헴프 와 부산 블록체인 실증 추가 사업이 이에 해당된다.

추가되는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운영을 통한 백신·치료제 조기 상용화 실증사업은 백신·치료제 개발 분야 바이오 스타트업의 최대 애로사항인 병원체 자원 공용연구시설(BL3)을 제공해 초기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진단 중심의 기존 특구사업과 연계해 신속한 감염병 진단-백신·치료제 개발까지 바이오산업 전 주기에 걸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앞서 대전시는 2019년 11월 제2차 규제자유특구(바이오메디컬)로 지정돼 충남대·건양대·을지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과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 및 체외진단기기 상용화 검증 패스트 트랙 등 2건의 실증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완성도를 높이고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각된 감염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기업, 전문가들과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관계부처 협의, 전문가 컨설팅과 주민 공청회를 거쳐 지난해 6월 초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정변경 신청서를 제출, 최종 심의에서 특구 추가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바이오기업들은 고위험병원체 취급시설을 갖추진 못한 경우, 병원체자원 확보가 어려워 감염병 백신 치료제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추가 실증사업을 통해 바이오기업들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기업들의 병원체 확보 수월성이 높아져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간 단축으로 조기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공용연구시설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 실증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기업유치 30여 개 사, 고용창출 2300여 명, 부가가치 효과는 216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 선정에 대해 지역 기업들은 백신‧치료제 개발의 가장 근본적인 애로를 해소하게 돼 많은 바이오기업이 백신‧치료제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고 대전지역이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허태정 대전시장, 프리시전바이오스(주) 코로드나19 진단키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 프리시전바이오스(주) 코로나19 진단키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전시는 이러한 특성들을 바탕으로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성공을 이어받아 차세대 바이오테크 기업이 화수분처럼 생성되는 바이오창업성장 선순환 생태계 및 기업 혁신성장 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지향 바이오창업 허브 클러스터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구체화 방안으로, 대전시는 향후 10년간 5443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 창업·성장 선순환 선진인프라 구축,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및 우수인력 유치, 바이오테크 투자촉진, 글로벌 진출 촉진기반 조성, 산·학·연·병(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 네트워크 활성화 등 바이오창업성장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5대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2개 전략 +경제자유구역 지정, +바이오헬스 기술 전략적 육성 등 총 5+2전략 21개 과제를 추진한다.

올해 선도과제로 한국형 바이오랩센트럴 건립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 유전자기반 의약품 신속제조 플랫폼 구축사업을 선정하고 바이오창업과 성장이 선순환되는 선진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번에 수립한 바이오산업 글로벌 허브도약 마스터플랜을 통해 2030년까지 바이오벤처창업 및 기업유치 300개사, 글로벌 진출기업 100개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규 일자리 창출 6000명, 바이오전문인력 및 우수인재 유치 1000명, 바이오혁신기술 개발 100건의 효과를 기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전의 진단키트 기업이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신속한 검체 확보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k-바이오를 선도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세계적 글로벌 회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위상이 한창 높아졌다”며 “이러한 성과를 발판삼아 대전이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산·학·연·병과 협력 하에 2030 글로벌 허브도약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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