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세계도자실, 일본실 개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그간 전 세계 문화교류의 양상을 소개하는 전시실인 세계문화관을 개관해 왔다. 그 시초는 지난 2005년 용산 새 박물관에 신설된 ‘아시아관’에 기원한다. 아시아관은 지난 2019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해 첫 번째 전시실로 이집트실을 개관했고 이어 중앙아시아실, 인도 동남아시아실, 중국실로 증편했다. 올해는 코로나 정국임에도   ‘세계 도자실’로 세계문화관 조성을 완결했고 이어 ‘일본실’을 개관했다. 

개관된 세계도자실은 동서 교류의 공통된 산물인 ‘도자기’가 주된 전시 산물이며, 일본실에서는 ‘무사’에 초점을 맞춰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이웃나라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일반인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세계문화관에서는 네덜란드 차용품  113점 등 243점 등 유럽 도자기 협조를 받아 네덜란드 프린세스 호프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의 전시품 도자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일본실 전시에서 무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내용 면에서 대폭 수정을 거쳐 무사 계급이 무력만을 강조한 세력이 아니라 일본의 주류 문화를 이끌어 온 중추적 계급이었음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전시품은 칼과 갑옷 등 무사를 상징하는 무구와 함께 무사 계급의 후원으로 발전했던 노, 무사의 미학을 반영한 다도, 무사 계급의 여성이 결혼할 때 지참하는 마키에 혼례도구, 다이묘가 도쿠가와 쇼군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고급자기 ‘나베시마’다.   

우리나라에서 ‘선비’에 비유되는 일본의 무사는 본래 귀족들에게 고용된 신분에 불과했으나 중앙 권력을 장악하면서 지배세력으로 커나갔다. 1192년 최초의 무사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진 뒤 1868년 에도 막부가 멸망할 때까지 약 700년 동안 무사는 일본의 지배계급이었다. 일본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면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흐름을 주도했다. 여기서 전사라는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통치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고자 했다.

더불어 전시는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고자 공간을 뛰어넘는 다양한 고품질의 디지털 컨텐츠를 개발했다. 도자기 무역과 일본의 역사를 디지털 패널로 제작해 전자식 지도를 펼쳐 놓고 역사를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국립중앙 박물관 세계문화 부장은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며 지배자로서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한 무사 계급의 면모를 개관한 일본실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도자실 전시는 지난 1월25일부터 오는 2022년 11월13일까지 약 22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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