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임펀드 부실 알고 판매 지속”…우리은행 “진의 왜곡하는 악의적 편집”

우리은행이 KBS의 라임 사태와 관련 보도를 두고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보도에 신중을 기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창환 기자]
우리은행이 KBS의 라임 사태와 관련 보도를 두고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보도에 신중을 기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 2일 KBS가 ‘2019년 2월 당시 은행 내부적으로 라임 펀드 부실의 우려를 인지하고도 판매수수료 등 이익을 목적으로 라임 펀드를 4월까지 지속 판매한 것’처럼 보도한데 대해 “객관적인 사실과 명백히 다를 뿐 아니라 악의적으로 편집 및 왜곡된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라임의 위법한 행태를 알면서도 상품을 출시하거나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KBS가 지적했던 2019년 4월9일 당시 감독당국이나 언론 어디에서도 라임에 대한 문제제기가 없었다. 

우리은행 측은 “당시 라임 펀드 부실을 알았다면, 그것은 사기 행각을 벌인 라임이나 사기 공모자일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라임과 어떤 공모나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 임직원들의 비리가 없었고 이미 금감원 조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진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KBS는 또 우리은행이 판매 중단 결정 후에도 판매 수수료를 더 취하기 위해 고객을 속여 이미 예약 받았던 물량은 마저 팔았다고 전했으나, 우리은행은 ‘신규 상품 출시 중단’은 ‘판매 중단’과 다르고 이미 ‘출시’된 상품의 판매를 소급적으로 취소하는 결정도 아이었다고  공표할 내용도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BS는 해당 보도에 대해 2019년 4월9일 사후 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일부 발언들을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도 아니고 회의 취지나 신규 상품 출시 중단 결정의 진의를 왜곡하는 악의적 편집이자 당행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보도”라며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라임 사태 관련 사기 주범자들의 수사도 진행되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완전히 회복 되지도 않았다”며 “우리은행도 사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피해보상에 앞장섰고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고 피해 회복에 열중하는 가운데 판매수수료 때문에 라임 펀드를 지속 판매했다는 보도는 악의적인 보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라임펀드 부실 알고도 판매 지속…KB증권·우리은행 내부 보고서 입수’라는 제목으로 라임펀드 사태 관련 보도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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