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집단 감염 등 최악의 상황 시 4차 유행”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설명절을 기점으로 집단감염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설명절을 기점으로 집단감염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이르면 설 명절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건 당국도 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대유행과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말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그간 코로나19 의 국내 유행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집단감염이 지속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3월4일부터 4월23일 사이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 교수는 “사회적거리두기, 변이, 예방접종 진행 등의 다양한 요소가 유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예상은 어렵지만 4차 유행은 온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4차 유행이 온다면 규모는 (이전에 비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방역당국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4차 유행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방역 당국, 4차 유행 가능성 인정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4일 “현재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상황에 거리두기 장기화로 사회적 수용성이 저하되고 있고 불만의 목소리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이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그 기대감으로 사회적 분위기 이완 등이 겹쳐 3~4월 다시 유행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당국도 배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300명대로 하락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다시 400명대로 올랐다. 내주로 다가온 설명절을 기점으로 집단 감염이 늘어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엄중한 상황 속에 설명절이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을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다중집합장소나 복지시설에 대한 방역과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 및 남아공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국내에서도 산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설명절에도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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