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FBI 요원 총격 전사 현장에 지난 2일 새벽의 총격사건 직후 많은 수사진의 차량들이 몰려들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FBI 요원 총격 전사 현장에 지난 2일 새벽의 총격사건 직후 많은 수사진의 차량들이 몰려들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플로리다주의 한 아파트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수사를 하던 중에 용의자와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FBI 역사상 최악의 유혈 사태로 요원 5명이 죽거나 다쳤다. 수사관 2명이 죽고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현장은 포트 로더데일 교외의 선라이즈였다. 이곳 주민들은 연방수사국의 대 테러 팀이 문제의 아파트 건물로 진입하고 경찰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동안에 모두 자기 집 안에 대피해 있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은 숨진 요원들이 대니얼 앨핀과 로라 슈바르첸버거라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아동 범죄 전문의 특수 수사요원들이었다.

다친 요원들은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중이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마이애미 FBI지국의 마이클 레버락 요원은 말했다. 세번째 부상자는 입원이 필요없었다고 레이 국장이 밝혔다.

FBI팀이 아파트에 도착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용의자는 갑자기 이들에게 총격을 시작했다고 마이애미 지국의 조지 피로 요원이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민자 행사를 진행하던 도중에 이 소식을 듣고 “그들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으며 값비싼 희생을 치렀다”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건은 새벽 6시 중산층 아파트가 모여 있는 포트 로더데일 서쪽 에버글레이즈 부근의 주택가에서 일어났다.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1986년에도 악명 높은 ‘마이애미 총격사건’으로 중무장한 강도용의자 2명과 총격전을 벌이던 벤 그로건, 제리 도브 요원등 FBI 수사관들이 희생된 적이 있다. 이때 다른 5명의 요원들도 총상을 입었고 용의자 2명도 숨졌다.

그 사건 이후 FBI는 요원들이 작전 시 휴대하는 총기의 크기와 품질의 수준을 올리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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