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된 초기 연구 결과가 밝혔다.

러시아에서 지난 가을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스푸트니크 Ⅴ는 92%의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스푸트니크 V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은 개발 및 보급에 있어 지나치게 서둘렀고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영국 과학자 이언 존스와 폴리 로이는 “랜싯에 보고된 결과는 명확하다. 또 다른 백신이 이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11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하지만 불과 수십 명에게만 실험이 이뤄진 상태에서 백신이 승인되자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쳤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현재 러시아 외에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옛 소련공화국,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 알제리, 세르비아, 이란, 팔레스타인, UAE 등 10여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6개국에는 이미 백신이 공급됐다. 백신 개발에 자금을 공급한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은 50개 이상의 국가들이 24억 회분의 백신 공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모스크바의 25개 병원에서 18세 이상 약 2만 명(60세 이상 2100명 포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4분의 3은 21일 간격으로 2차례 백신을 접종 받고 나머지는 플라시보 주사를 맞았다. 두 그룹 모두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고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백신 때문인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한편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이 한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벨라루스 등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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