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지난 4일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민 씨의 의사면허 박탈을 요구하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친문단체로부터 고발됐습니다. 

조민 씨의 한일병원 인턴 지원을 폭로했던 임현택 회장은 이날 SNS에 “참 대단하다”란 간결한 문구와 함께 ‘2021년 전반기 1차 인턴 전형 합격자 발표’라고 쓰인 공지글을 캡쳐해 게시했습니다. 

한편, 임현택 회장은 과거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표로 참석한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려 감옥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투쟁하겠다’고 발언해 의료계 내 반발을 사는 등 정치적 행보를 강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달 16일 임현택 회장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발언한 것 등을 이유로 4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현택 회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인턴 채용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세행 측은 “조민 씨의 의사국가시험 합격 자체가 문제라면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정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시정 해야지 무분별하게 조민 씨의 의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현택 회장과 사세행 간 공방은 5일까지도 이어졌는데요. 임현택 회장이 SNS로 김한메 사세행 대표의 과거 노래방 불법 도우미를 불러 유흥을 즐기다 폭행에 연루된 사건 등을 재조명했습니다. 

게다가 조민 씨의 인턴 지원이 합격된 한일병원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이 부서장으로 있는 병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동아일보와 취재 중 “병원 내부에서 조민 씨가 1등으로 인턴 전형에 합격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하며 “9명 선발 병원(국립의료원)에서 탈락하고 하필 정청래 민주당 의원 부인이 부서장으로 있는 한일병원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면 ‘특혜 가능성’을 의심할 만 하다”고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의료계에선 “위법 사항이 방치됨으로 대법원 확정판결 후 무자격자가 의료 행위를 행한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세간의 논란이 집중된 조민 씨의 ‘한일병원 인턴 합격’은 결국 ‘친문 성향 시민단체의 명예훼손죄 고소’라는 방패 뒤에 가리워진 모습입니다. 

2021.02.05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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