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국영방송 KBS 이대로 괜찮은가 ②] ‘무보직’인데 ‘억대 연봉’···혈세 줄줄 새나
[긴급진단-국영방송 KBS 이대로 괜찮은가 ②] ‘무보직’인데 ‘억대 연봉’···혈세 줄줄 새나
  • 조택영 기자
  • 입력 2021-02-05 18:39
  • 승인 2021.02.10 09:21
  • 호수 1397
  • 2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웅 의원-KBS’ 억대 연봉 논란 점입가경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뉴시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으로 시작된 ‘KBS 억대 연봉’ 논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KBS 억대 연봉 논란은 김 의원과 KBS의 반박 과정에서 시작됐는데, KBS의 억대 연봉자 숫자 해명에도 야권은 물론, 국민들의 반응까지 싸늘해지는 모양새다.

김웅 직원 60% 연봉 1억 원 받아” vs KBS “46.4%로 꾸준한 감소 추세

KBS 구성원, “불만 참 많네. 능력 되면 입사해논란도···KBS 공식 해명 역효과’?

지난달 29일 김 의원은 KBS의 수신료 인상을 비판하면서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는 “KBS 직원 60% 이상이 연봉 1억 원을 받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 46.4%로,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김 의원은 억대 연봉자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KBS는 그보다 적은 1500여 명이라고 해명했다.

억대 연봉자 숫자

‘갑론을박’

KBS의 해명에 김 의원은 재차 반박했다. 그는 “근거 자료(수치)의 출처는 2019년 국정감사 때 제기된 내용으로 KBS 내 1억 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와 있다”고 했다.

이어 “KBS 자체의 반박자료에서 ‘현재는 50% 정도’라고 밝히고 있으나 어떤 공공기관의 임직원이 절반 가까이 억대 연봉을 받는지 의문”이라며 “자체 조사보다는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감사원 감사를 받아 보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논란이 더 떠올랐다. KBS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이 작성자는 “KBS에 불만들이 많은데 욕하지 말고 능력이 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조롱 섞인 글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너희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우리 회사는 정년 보장이 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면서 “평균 연봉이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KBS 억대 연봉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글 작성자는 특정할 수 없으나, 소속 기관은 KBS로 인증됐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을 통해 소속 기관을 인증한다. 블라인드에 가입할 때 KBS 이메일을 인증해야 아이디 옆 소속으로 ‘KBS’라는 글자가 나온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글은 삭제됐다. 그러나 이 글은 캡처돼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KBS는 직원 인성도 안 보고 채용하는가”, “KBS 직원들은 저런 마음이구나”, “이래도 수신료를 올려야 하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BS는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면서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여론 분노 계속

“46.4%도 너무 많다”

잇단 KBS의 공식 해명과 사과에도 여론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김 의원이 과거 자료를 가지고 KBS를 저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46.4%도 너무 많다’는 비난이 빗발치면서 KBS의 공식 해명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김 의원이 억대 연봉자의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고 언급하자 KBS가 그보다 적은 1500여 명이라고 해명했지만,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사실상 일을 하지 않는 인력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또 글을 올리면서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를 언급했다. 선수 59명 가운데 억대 연봉자는 단 10명(17%)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시다시피 프로야구 선수들의 선수 생활은 매우 짧다. 마당쇠 송창식 선수도 20년을 뛰지 못하고 은퇴한다. 프로야구단의 억대 연봉은 이렇게 희귀하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사를 첨부했다.

이어 “대통령 생일에 ‘song to the moon(달님께 바치는 노래)’을 방송하는 방송국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고액 연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는 스스로 46%가 억대 연봉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KBS에 원천징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꼭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song to the moon’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이었던 지난 1월24일 KBS 열린음악회에 공연되면서, ‘문비어천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제작진은 “어떤 의도도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예비후보도 KBS 억대 연봉 논란과 관련해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KBS는 직원들의 억대 연봉이 언급된 원인인 수신료 인상과 관련, 지난달 27일 KBS 이사회에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