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천억 적자에 사장은 낙하산'

인천공항공사가 내/외부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7천 억 적자에 낙하산 사장의 등용으로 노조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공사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권 신규사업자 선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계약만료를 앞둔 롯데와 신라 등 기존 사업자는 물론 다른 사업자들까지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첫 해외채권 발행...환율 차이로 인한 손해 줄이기
 - 김 사장 “공감대 형성이 중요...코로나19 위기 극복도"


신임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2일 9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8대 구본환 사장이 해임된 지 40여일 만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7일 열린 주주총회서 최종 후보로 추천 받았고,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는 약 4개월만에 사장 공석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충주 출신의 김 신임 사장은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기조실장, 철도국장,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주지역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완화되고 세계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글로벌 허브 공항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안전 최우선 공항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날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는 "졸석 정규직 전환을 강행하는 낙하산 사장을 반대한다"며 팻말시위를 벌였다.

공항공사 노조는 국토부 퇴직 관료 출신 인사가 또다시 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는 점에 반발해 김 신임 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 비판 성명 등 반대 투쟁에 돌입한 상태라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 출근 저지 투쟁..대화 합의 가능할까

이런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일 해외 채권을 발행한다고 소식이 알려졌다. 공사가 이번에 해외 채권을 발행하면 2001년 개항 이후 첫 해외 채권이 된다. 공사는 달러로 대금을 집행해야 하는 사업이 있어 환율 차이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 위해 해외 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4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번 해외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약 7천억원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70~80% 늘어나는 것이다.

그야말로 김 사장이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활약이 공사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우려를 함께 드러낸다.

김 사장은 취임식 전 한 매체를 통해 “(공사의 문제는) 대화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취임 후 공사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 등을 만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화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중  “인국공 사태는 정답이 없는 문제여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공사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등의 입장이 다른데 서로의 의견을 잘 파악해 해결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공사는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정책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보안검색·소방대·야생동물 통제 분야 종사자인 2,143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정규직 노조 등은 공사 측이 노사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직고용 추진을 반대했다. 여기에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불공정 논란이 일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건설 및 공항건설에 관한 연구·조사를 위해 설립한 공기업이다.

1992년 1월 한국공항공단 내에 신공항건설본부가 발족해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을 담당해 오다가 1994년 8월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법이 제정됨으로써 이에 의거, 9월1일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이 발족해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의 제정으로 1999년 2월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족됨에 따라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의 재산·권리·의무를 포괄 승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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