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스 총괄 부회장 “부산공장 이행 약속 지켜지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 찾을 것”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세가지 목표 달성을 주문했다. 약속 미이행 시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창환 기자]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세가지 목표 달성을 주문했다. 약속 미이행 시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창환 기자]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가 XM3의 유럽 수출을 결정했으나, 심각한 문제에 놓여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남겼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Jose Vicente de Los Mozos) 르노그룹 제조 및 공급 총괄 부회장은 9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으로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르노삼성에 따르면 모조스 르노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생존을 위해 생산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모조스 부회장이 지난해 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 향상을 약속했다. 이에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XM3를 전량 부산공장에서 생산토록 결정했다. 

하지만 모조스 부회장에 따르면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부산공장의 공장 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부산공장 경쟁력의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르노그룹은 품질(Q), 비용(C), 시간(T), 생산성(P)을 주요 항목으로 하는 생산경쟁력(QCTP) 지표를 통해 르노 그룹에 속한 전 세계 총 19개 공장들 간 생산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는데, 부산공장의 순위는 2019년 5위에서 2020년 10위로 하락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이 19개의 르노그룹 소속 공장 가운데 10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이 19개의 르노그룹 소속 공장 가운데 10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환 기자]

르노, “부산공장 약속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 찾을 것”

부산공장의 공장 제조원가 점수는 지난해 기준 르노그룹 소속 전 세계 19개 공장 가운데 17위로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생산을 위해 생산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 전체의 고정비 흡수효과까지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을 끝으로 닛산 로그 생산이 일본으로 넘어가고 9월 이후로는 재고 물량 조정으에 따르면 생산 일정이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생산 경쟁력이 하락했다. 

이에 모조스 부회장은 XM3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고 XM3 생산을 결정했지만, 오늘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수요 대비 공급의 과잉 투자 환경에서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래에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나 부산공장 뿐만 아니라 다른 모두에게도 쉽지 않은 시기”라며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는 경고도 함께 남겼다.

한편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는 지난달 르노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하고,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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