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부회장 “‘토털 솔루션 컴퍼니’ 강화… GS건설 토대 마련”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뉴시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 A 획득… ‘ESG경영 모범 실천기업’ 인증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2% 감축 목표… 환경경영시스템 강화

GS건설이 친환경 경영을 내세워 건설업계에서 ESG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올해 GS건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시아)·태(평양)(Asia Pacific) 지수에 10년 연속 편입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ESG경영 모범 실천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올해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토털 솔루션 컴퍼니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ESG경영 가속화를 알렸다. 임 부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토털 솔루션 컴퍼니 ▲신사업의 안정화와 육성 ▲지속가능한 역량 및 인프라 구축 ▲공정인사를 통한 성과주의 정착 등 4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임 부회장은 신사업의 안정화와 육성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친환경 그린 에너지 및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임 부회장은 “차별화된 기술을 발굴하고 미래사업을 준비 및 신사업 육성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나 가치 제고에 효과가 기대되는 경우 선별적 M&A(인수합병)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늘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이 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지속가능한 GS건설의 토대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자이’ 브랜드로
친환경 경영 선도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이미 친환경 경영에 앞장선 바 있다. ‘조경은 숲’이라는 콘셉트를 모든 자이 아파트 단지에 적용했다. 일례로 2006년 말 준공한 GS건설 잠실4단지(LAKE PALACE)로, 단지 내에 들어서면 녹지공간이 펼쳐져 마치 숲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단지는 굿디자인(Good Design)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서울시 환경상에서 단지 전체 조경에 대해 대상을 차지했다.

GS건설은 현장에서도 친환경을 위한 시공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현재 GS건설의 시공 현장에는 ‘GS 친환경 건축자재 전용 지침서’가 마련돼 시공 시에는 이를 따라야 하며, 개별 자재에 대한 환경성 품질 검토와 샘플 테스트를 해야 한다.

GS건설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2% 감축을 목표로 환경경영시스템을 강화하며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전략도 세웠다. GS건설은 전력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가설용 고효율 LED조명 개발을 진행했다. 이는 기존 단가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조명으로 2015년 11월부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력 사용금액 약 1억2000만 원을 절약, 온실가스 502tCO2-e를 줄였다. 이와 함께 GS건설의 녹색정보관리시스템은 기존 전자전표시스템 내 데이터와 연계해 운영 중이다. 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통계자료는 외부 정부공개 및 GS건설 녹색경영 KPI관리 등에 활용 중이다.

GS건설은 태양광 개발사업 외에도 배터리 재활용 사업, 모듈러 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초 GS건설은 포항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12만㎡(약 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올해 초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우크라이나·인도 등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

GS건설은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연간 4500톤 규모의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업체 최초로 우크라이나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 지역에 발전용량 기준 300MW급 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에도 나섰다.

GS건설은 IPP 디벨로퍼로서 역량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선진 디벨로퍼들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입지를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인수해 충북 음성에 모듈러의 일환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자동화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이나 모듈러 공법과 같은 탈현장 건설 방식은 건설 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을 기존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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