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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SUV 전망.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의 4세대 카니발.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글로벌 경기 위축을 가져왔다. 국내에서도 제조업 전 분야가 위기를 겪었으나 자동차 업계는 나름 선방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트렌드 변화로 이른바 ‘차박’이 유행하면서 SUV가 대세로 떠올랐다. 내수 판매 순위 10위 안에 무려 5종의 SUV가 랭크됐다. 이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각 사 대표 주자로 전망되는 SUV를 만나봤다. 

현대자동차 ‘투싼’ 천사의 날개 

투싼은 2004년 등장 이후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판매량 700만 대를 달성하며 명실공이 수출 효자에 등극했다. 5년만의 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은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 첫날 1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완성한 차량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도 자극적이지만, 시동을 걸면 자연스럽게 숨어 있던 주간 주행등이 날개를 펼친다. 콘셉트카를 그대로 제품으로 양산했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하다. 

소비자들의 요구대로 차체도 커졌다. 경쟁사의 중형 SUV에 버금가는 크기에 안정성도 잡았다. 다중 충돌방지 제동 시스템(MCB)과 차로 유지 보조(LFA) 등 지능형 안전사양을 전 트림에 적용했다. 가솔린 터보 기준 180마력에 12.6km/리터의 연비와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은 8초대에 이른다. 올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SUV 첫 타자로 꼽았다.

대세 SUV 전망.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세로 떠오를 투싼.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카니발’ 아빠의 선택

가족들이 함께 타는 차 ‘패밀리 밴’이라는 애칭으로 1998년 등장한 차량이 바로 기아자동차의 MPV, 카니발이다.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2007년 2세대 모델이 등장하자 연예인들도 수입산 대형 밴을 대신해 카니발을 선호했다. 3세대를 거쳐 나온 4세대는 지난해 8월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3006대가 계약되며 사상 최단 시간, 최다 계약을 경신했다.

슬라이딩 도어와 함께 차체 하부 구조가 개조에 유리해 유럽에서는 복지 전용 차량의 70%를 차지했다. 그만큼 넓은 공간에 대환 활용성은 압도적이다. 4세대는 9인승에 2,3열 독립시트를 적용해 성인 6명이 앉고도 여유롭다. 남은 4열(3인석)은 접어 트렁크 공간으로 쓸 수 있다. 

특히 후석의 모든 시트에 유아시트 고정 장치와 함께 후석 음성 인식 기능도 적용했다. 9인승 기준 가솔린 모델 294마력, 디젤 모델 202마력에 기아차의 최첨단 안전장치까지 적용하면서 카니발이 다둥이 아빠들의 드림카에 이름을 올렸다. 

대세 SUV 전망.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의 유럽 수출을 확보한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2030 공략

르노삼성자동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르노 본사와 부산공장이 있는 부산지역 고용노동청까지 중재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국산 기술력으로 국내 생산을 이끌어낸 모델이 XM3다. 승용차의 장점과 SUV의 장점을 고루 갖춘 XM3는 QM6와 함께 르노삼성의 부진 극복에 앞장섰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유럽 수출 차종으로 확정되면서 수출 길도 열렸다. 얼핏 BMW의 GT라인을 닮기도 했고, 스포츠카를 연상케도 한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 사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한 XM3 TCe 260의 경우 260마력에 26kg·m의 최대토크를 보유했다. 

소형 SUV지만 준중형 규모의 내부 공간을 보유해 트렁크는 513리터로 동급 최대에 2열을 접으면 차박도 가능하다. 가격도 1000만~2000만 원대까지 3000만 원을 넘지 않아 2030 세대의 첫차로 부담 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대세 SUV 전망. [이창환 기자]
한국GM의 대세 SUV 트레일블레이저. [이창환 기자]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TCK(테크니컬센터코리아) 결실

트레일블레이저 1.35 가솔린 터보엔진은 자사의 하위 모델인 트랙스에 비해 다운사이징 모델로 작은 엔진 용량을 갖고 있지만 156마력의 출력과 24.1kg·m의 최대토크를 내뿜는다. 12.6km/리터 연비에 3종 저공해 차량으로 환경부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할인도 된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해 준수한 도심 주행이 가능하고 오토 스탑&스타트를 적용해 연비 성능을 더 올릴 수 있다. 신호 대기 후 출발 때 페달 반응이 좋고 중형 SUV 못지않은 가속력을 보유했다. 4륜 모델도 있으나 2륜 모델만으로도 도심 오르막 등반 실력은 양호했다.

최근 GM본사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 조절 중이지만, 한국GM의 내수 시장 인기 모델로 지난해 월 평균 2000여대 수준의 판매를 유지했다. 2021년형까지 1.2 모델이 있었으나 2022년형 출시와 함께 파워트레인을 1.35 터보 엔진으로 통일했다. 다만 가격을 동결해 고객 부담을 낮췄다. 

대세 SUV 전망.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 회생을 이끌어 낼 소형 SUV 티볼리.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 ‘티볼리’ 쌍용의 꿈

티볼리는 2016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쌍용자동차를 다시 일으켜 세운 차량이다. 특히 BMW의 ‘미니’와 다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색상에 의한 비슷한 이미지로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쌍용차 특유의 힘과 주행 성능도 한 몫 했다. 

이후 부분 변경 모델에 쌍용차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능 및 첨단 주행 보조 장치(ADAS)를 적용해 동급 최고 안전사양을 덧입혔다. 트렁크 등 적재 공간과 차체 공간을 확장한 티볼리 에어 모델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인기를 유지했다. 2열을 접으면 무려 188cm의 공간이 확보되면서 성인 남성 2명이 누워도 넉넉한 공간이 제공된다.

차박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선 티볼리는 지난해 렉스턴스포츠와 함께 내수 20위권을 유지하면서 쌍용차 판매량 최전선에 나섰다. 쌍용차의 차량을 이용해본 소비자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차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27만994대를 판매하며 전체 7위에 오른 쉐보레 이쿼녹스는 한국GM이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지난해 총 1492대 판매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 테스트 사이트 km77의 회피기동(Moose)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 쌍용의 코란도는 1만9000여대 판매로 선방했으나, 그 성능에 비춰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평이다. 끝으로 유럽 최대 판매량을 보유한 르노의 전기차 조에는 르노삼성이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나, 내연기관이 여전히 대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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