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서울시 만들기 위해 민주‧진보 가치 수호할 것“

우상호 서울시장 후보
우상호 서울시장 후보

- 빈부 격차 해소에 앞장, 공공주택 ‘16만 호‘ 공급 계획
- 자영업자 100만 원 긴급 지원 및 지역 균형 발전 방점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다가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있을 20대 대선에 앞서 각 정당을 향한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과 같다. 여‧야 모두 4‧7 보궐선거전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직 선거에 여권을 대표해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하지만 이런 중압감만큼이나 이번 서울시장 보궐 최종 승자는 정계에서 무소불위의 정치적 입지를 등에 업게 될 것은 자명하다. 평소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두 후보가 서울시장 경선 무대에서 조우한 가운데, 진정한 ‘친문 적자’를 가리는 정면승부 또한 관심사다. 일요서울이 ‘’살고 싶은, 살기 쉬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난 9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우상호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이번 서울시장 여권 내부 경선 레이스는 친문 타이틀에 따라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당 내에서 본인의 정통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3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민주당 외길을 걸어왔다. 민주 진보의 가치를 지켜왔다. 이번 경선에서 유권자의 판단기준은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가 누구인가?’다. 김대중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1987년, 92년, 97년 세 차례 대통령 선거를 함께 했다. 이후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당시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공보단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동선대 위원장을 맡아 현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 삶 자체가 민주당이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언했다. 보궐선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인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경선에 뛰어들었다. 도전할 때는 모든 걸 다 걸고 도전해야 한다. 1987년 6월 항쟁에는 목숨을 걸었고, 박근혜 탄핵 때는 ‘정치 생명’을 걸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 배수진을 친 것도 절박함으로 모든 걸 내건 정치적 도전이다. 이번 서울시 보궐선거가 가진 의미가 중차대하다.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당이 내년 대선 주도권을 잡기 때문에 반드시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 보궐선거에 모든 걸 걸고 출마한 이유다.  

여권 내부 경선이라는 산을 우선 넘어야 한다. 박영선 후보는 중기부 장관 출신으로 행정 능력을 적극 어필하고 있는데, 본인의 강점은. 

보증금 4억, 월세 50만원 아파트에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우거지 해장국을 즐겨 먹는, 서민의 고단한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대변할 진짜 ‘서민 후보’다. 30년 동안 진보의 가치를 지켜왔고 이탈한 진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라 자부한다. 특히 불평등과 빈부격차 해소라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으며, 지금까지 10번 넘게 정책 발표를 이어왔다. 현장 정책 발표와 간담회 등을 통해 준비된 서울시장 후보로서 강점을 피력하고 있다. 서울 시민의 삶을 지키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끝까지 지킬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임에 틀림 없다.

▲부동산 핵심 공약으로 공공주택 16만 호를 늘리겠다고 했다. 재선을 염두에 둔 공약인가. 또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무엇인가.  

1년 안에 계획수립까지 가능한 공약이다. 공공주택 16만 호는 3년 전 서울시장 후보 출마 시 내건 1호 공약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파리와 뉴욕에서도 활발히 건설 중이다. 이미 성공한 공급이다. 검증까지 끝냈다. 주택시장이 안정된 나라는 공공주택 비율이 높다. 투기 없는 도시는 공공주택 비율이 40%다. 싱가폴은 비율이 75%, 오스트리아 빈이 40%다. 서울은 공공주택 비율이 8%에 불과하다. 공공주택 비율이 높아져야 서민들이 전세든 공공 자가 주택이든 안정된 곳에 살 수 있다. 주택공급 성공에는 대규모, 도심지 중심, 저렴한 공급가, 조기 실행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본인의 공약은 이 넷을 모두 충족한다. 오르지 않는 월세·전세·자가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안정대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강변도로나 철도부지 위에 데크를 씌워 16만 호의 공공주택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16만 호 공공주택은 공공부지 위에 짓는 거다. 16만 호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을 현재 건설 가격으로 계산해 보니 총 5~6조 정도 예상된다. 1만 세대를 시세의 절반 가격인 6억 원 정도로 우선 분양해도 6조 원이 확보된다. 일부 구간 공사해서 얻은 이익만으로도 전체 16만 호 공급이 가능하다.

우상호 서울시장 후보
우상호 서울시장 후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주택을 짓는다는 개념은 국내에선 생소하다. 때문에 공사비용, 공사기간 중 교통체증, 소음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건축공법이 굉장히 발전돼 있다. 소음이 없는 공법이 있다. 이미 파리와 베를린에서 이 공법을 활용하여 성공한 바 있다. 파리는 슬럼가인 철길 위에 인공대지를 씌워 첫 번째 5만 세대 입주했고 이후 2만5천 세대 추가 입주, 지금 세 번째 건설 중에 있다. 뉴욕 UN본부는 1952년에 허드슨강 도로변 위에 지어졌고, 2017년엔 코넬 메디컬 센터 등 고층건물이 강변도로 위에 지어졌다. 모두 소음‧ 분진 등을 완벽하게 해결한 사례로, 외국에서는 이미 다 실현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울 것이라 미리 규정하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방역 조치 장기화로 특히 소상공인들의 고충이 크다. 정부 재정 지원에도 여전히 볼멘소리가 나오는데 소상공인 구제 방안은 있나.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피해 업종에 대해서는 국가 재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장에 당선 되면 서울시내에 있는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100만 원씩 지원하겠다.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임대료도 비싸고 피해 규모도 크다. 서울시는 좀 더 특별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일반 시민들에 대한 코로나 생계 지원책은 무엇인가

코로나19 확진으로 피해를 본 시민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시민안전보험>을 도입할 예정이다. 관할구역 내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1년 단위 정액보험으로 감염병 사망 및 후유장해 발생 시 최대 1000만원을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고 가정에서의 양육이 증가하고 있으나 어린이집 퇴소조치를 하지 않으면 가정양육수당을 받을 수 없다. <서울형 임시 가정양육수당>을 도입하여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퇴소하지 않고도 가정 양육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또한 조부모, 이모, 삼촌 등 친척이 아이를 돌보는 경우에도 돌봄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것이라 보나. 된다면 누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하나.

야권이 단일화 되면 후보가 누구든 승리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단일화는 안 되길 바란다. 하지만 단일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당시와 지금의 구도 고려하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대선을 앞두고 향후 야권을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인데 국민의힘이 안철수 후보에게 주도권 내줄 수 있을까? 서로 불리해지는 게임 룰을 합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끝으로 우상호 의원이 제시하는 10년 뒤 서울의 청사진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삶이 너무 팍팍해지고 매일이 지치는 하루다. 부동산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시민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으로 위로가 가득한 서울 만들기 위해 나섰다. 우상호의 궤적은 진보적 가치와 소탈한 서민의 삶이다. 하루의 끝이 즐거운 내일이 있는 서울 만들겠다. 내일은 뭘 할까, 하고 싶은 일들 가득 써내려가는 그런 삶이다. 강북·강남 구분 자체가 무의미한, 균형 잡힌 서울을 보게 될 것이다. 살고 싶은 서울, 살기 쉬운 서울 기대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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