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일주일간 평균 지역발생 356명
수도권 중심으로 집단감염 확산…설 연휴 고리로 전국 확산 우려도

0시 기준 303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9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1.02.09. [뉴시스]
0시 기준 303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9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1.02.09.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최근 진정세를 이어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유행 추이를 고려해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현행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안을 13일 확정한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설날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403명이다. 직전일(504명)보다 101명 적었다. 이날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설 연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2만3361건으로 직전일보다 1만6624건 적었다.

하루 확진자 수는 최근 200∼3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경기 부천의 영생교 승리제단·오정능력보습학원(누적 101명), 서울 용산구 지인모임(47명) 등 곳곳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날에는 500명대 초반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400명대 초반으로 내려온 상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 추세에 대해 “코로나19처럼 호흡기나 직접 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은 유행이 감소하는 시간 자체도 한 달 보름여에 걸쳐 서서히 내려오거나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소규모 유행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현행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및 수도권 밤 9시, 비수도권 밤 10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유지 또는 조정할지도 논의해 확정한다.

거리두기 조정안 등은 오전 11시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앞서 두 차례의 공개토론회와 생활방역위원회 등을 통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고 관계 부처·지자체뿐만 아니라 관련 협회와도 소통했다”고 밝혔다.

권 차장은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등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의견 수렴 결과와 토론 결과를 종합해 지혜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극심한데다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놓고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됨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변화된 상황에 맞게 근본적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수칙은 강화하고 집합금지는 최소화하는 큰 틀의 방향 하에 세부 대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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