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사피엔스/CHANGE 9]
저자 최재붕 / 출판 쌤앤파커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사피엔스 코드9’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신인류 문명의 탁월한 이해는 한 시대를 아우르는 세대의 사고 흐름을 읽고 급변하는 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비밀스런 코드를 간파해 내는데 일조한다. 인간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인류가 거듭해 온 진화의 파동을 따라가보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혼란스러움을 잠재워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힘의 정점에는 신인류가 낳은 문명의 핵심적 요소가 있었다.

비즈니스 디자이너이자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진 최재붕 교수는 인문학을 전제로 동물행동학과 기계공학을 융합시켜 학문 간 경계를 허물어 인류 진화를 촉진시킨다고 알려 왔다. 최교수가 지난 2019년 출간한 ‘포노사피엔스’와 지난해에 출간한 ‘CHANGE 9’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포노사피엔스의 상관관계를 밝혀 새로운 인류 문명이 이끄는 혁명적 변화와 실상을 낱낱이 해부해 새로운 시대에 당면한 혁신 방안을 제시해 준다. 

책 ‘포노사피엔스’에서는 호모 사피엔스를 창조한 태초의 신에 스마트폰을 창시한 스티브 잡스를 견준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며 사용하는 현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촉발시켜 시장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문명의 교체 시기를 앞당겼다고 전한다.

권력이나 자본 세력이 아닌 ‘포노사피엔스’가 이끄는 일상의 변화는 모바일과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증폭시켜 맞춤형 경제활동을 지향하는 구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했다. 더불어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원하면 언제든지 구매 가능하고 지식 충족이 가능한 세계를 열었다.

책에서는 디지털 플랫폼 전쟁에서 문명의 전환은 전 국가적인 기회라고 짚어준다. 여기서 위험하지만 배워 나가야 할 숙명적 요소를 알아가면서 고객이 표준을 바꿔 진정성 있는 팬덤 문명을 이루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새로운 문명의 축이 될 포노사피엔스가 어떤 존재이며 어떠한 삶의 패턴을 보이는지 알아보고 이들을 통해 세계 경제와 시장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봤다. ‘포노’들이 이뤄 내고 더욱 번성시킬 신 문명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양상을 살펴보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출간된 신작 CHANGE 9에서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 속에 표준 인류가 된 세상에 세워진 새로운 생각의 기준을 ‘포노 사피엔스 코드’로 정의하고 구체적인 9가지 코드를 제시한다. 

저자는 새로운 표준 인류의 요구를 파악하고 절대적 의미를 제시하는 9가지 코드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인류의 행동양식과 진화된 대응법을 정의하고 문명 교체의 단상을 살펴봤다. 이러한 과정에서 심도 있는 인사이트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 기업과 인물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저자는 팬대믹 코로나로 인한 위기와 기회의 순간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문명교체의 시기를 지혜롭게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9가지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메타인지’, ‘이메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으로 정의했다.

저자는 “책에서 제시한 9가지 코드는 낯설지 않다, 휴머니티, 진정성, 실력, 다양성이란 것은 과거에도 중요했다. 하지만 포노 문명은 다르다. 과거에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것이 선택의 범주가 아닌 필수 덕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휴머니티나 진정성, 실력이 없어도 학벌이 좋거나 돈이 많으면 취직하고 승진하며 성공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한 덕복이 되었다. 팬데믹 쇼트와 함께 찾아온 애프터 코로나 시대 그리고 넥스트 노멀로 행하는 오늘날 이러한 키워드는 절대적인 의미와 더불어 새로운 방향성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9가지 코드 중에 콘텐츠 제작에 ‘진정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진정성이란 삶 전체에서 묻어 나오는 향기와도 같다고 표현한 저자는 인생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깊은 생각과 명상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포노 사피엔스의 약점 중에 하나가 생각보다는 검색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으면서 생각이 훈련을 의도적으로 꾸준하게 해 나가는 시간을 강조한다. 단편적인 정보는 현상을 전달하지만 그 이면의 본질의 변화를 직감하는 능력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면을 알아차리고 읽어 내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며 평소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에게 주어진 소양이라고 말한다. 데이타가 아무리 중요해지는 시대라 해도 정보의 본질을 읽어 내는 능력이 없다면 진정한 실력자가 되기 힘들다고 단정 짓는다.

결론적으로 책에서는 지금까지 당연시 여겼던 상식과 기준을 바꾸고 흔들어 포노 사피엔스의 9가지 코드를 자연스럽게 수용해야 한다고 전한다. 각 코드에 해당하는 당대 최신 이슈와 그에 따르는 인류의 행동 양식과 진화된 대응법, 문명 교체의 단상을 담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근본적인 성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오건영의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짐 로저스의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저자 홍성국의 ‘수축사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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