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에서 LG가 승소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다만 일자리 손실과 향후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양사 간의 합의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에서 LG가 승소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다만 일자리 손실과 향후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양사 간의 합의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관련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서로에게 특허침해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LG측의 주장을 인정하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SK와 LG 간의 배상 관련 합의와 향후 미국에서의 입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배상 안에 대한 서로의 주장이 달라 업계 일각에서는 양측의 합의까지 중재자가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합의를 위해 1조 원 이하의 금액을 제시했으나, LG측에서는 3조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ITC의 최종 판결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향후 10년 간 수입 및 유통, 판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이미 미국 내 연간 43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2개의 공장을 짓고 있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공익적 목적의 최종 판결 거부권이 있다. ITC 판결 이후 60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미국 내 사업 제재는 효력이 없어진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공약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현지 사업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을 떠나게 되면 일자리 손실이 막대하다는 부담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지아주(州)와 폭스바겐그룹 등 미국 내 SK이노베이션을 향한 긍정적 여론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결정과 이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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