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동결]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혼 연령이 남자 33.4세, 여자 30.6세로 전년보다도 높아진 나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출산가능한 산모들의 평균 나이 또한 올라가고 있다. 여성의 가임 능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꾸준히 감소하며 37세 이후에는 그 감소 폭이 매우 커지게 되고 40세 이후에는 임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는 수순을 밟는다. 따라서 늦은 나이에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감소된 난소 기능으로 인해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게 된다. 난소 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난소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난소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소 기능이 저하된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한 경우에는 빠른 임신을 고려해야 하고 미혼인 경우에는 난자 동결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난자동결은 원래 항암치료를 받는 여성들의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한 시술이었지만 출산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젊은 나이에 미리 임신능력이 좋은 난자를 동결 보존하여 보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것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난자 냉동 시술 과정 ]

1. 생리 시작 시 내원해 난소 상태 확인
2. 생리 시작 직후부터 평균 6-9일 과배란 유도 주사제 자가 투여 
     2-3일에 한 번씩 병원에 내원해 과배란 여부 확인, 조기 배란 막는 주사 추가
3. 수면마취후 난자 채취
     - 성숙한 난자 10-15개 가량 채취하고 동결 후 질소탱크에서 보관
    - 한 번의 채취로 충분한 수의 난자를 동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두 차례, 또는 세 차례 반복하면서 난자 채취를 시행하는데 반복해 채취를 했어도 채취된 난자의 수는 감소하지 않았으며 반복한 만큼 많은 수의 난자를 동결 할 수 있다.
4. 수정이 가능해진 경우 동결된 난자를 해동한 이후 수정
5. 배아를 확인하고 자궁에 이식

가임 여성의 연령에 따라 임신을 위해 필요한 냉동 난자 개수가 달라진다. 38세 미만에서는 임신을 위해 적어도 15개의 난자를 냉동해야 70-80% 임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38-40세에서는 25개를 냉동해도 35%의 확률로 미래 자녀 1명의 임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34세 미만의 젊은 나이 군에서는 유전적으로 정상인 배아 1개를 얻기 위해 8개의 난자가 필요한 반면, 38세 이상에서는 13개의 난자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난자 냉동의 최적의 시기는 최대한 연령이 낮을 때 하는 것이 좋고 만 35세 이전에 하는 것을 권고 한다. 35-37세에도 당장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권장되며 늦어도 37세까지는 보관 하는 것이 좋다. 최근 보고된 바에 의하면 냉동 난자 6개를 사용했을 때 만 25세 이전에서는 임신율이 약 31%, 40세 이상에서는 13%로 보고되고 있어 너무 늦지 않는 나이에 난소 동결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난소 나이는 실제 신체 나이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AMH 등 혈액검사를 통해 난소의 노화 정도를 참고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겠다. 항암, 백혈병 치료 등으로 인해 방사선, 화학치료를 앞둔 환자나 조기 폐경의 징후 및 가족력이 있는 여성, 35-40세 이후 결혼과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난자 냉동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난소나이검사 (AMH 검사)

난소 나이 검사로 알려진 항뮬러관 호르몬 (Anti-mullerian hormone, AMH)은 난자를 둘러싼 세포에서 분비되며 향후 성숙될 가능성이 있는 예비 난포에서 분비된다. 난소나이검사 결과 호르몬 수치가 높은 경우 앞으로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치가 낮은 경우 배란될 난포가 적게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는 20대 4~5, 35세 이상 3.0이상, 40대 1.0에 가까운 수치를 보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생리 초기 초음파검사를 통해 난소의 난포 개수가 5r 미만이고 난소 나이 검사 수치가 1.2ng/ml이하일 때 난소기능저하로 판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난소 기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음주, 흡연, 피임약 복용, 비타민 D 감소,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도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윤호병원 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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