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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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미얀마 군부가 지난 18일 심야시간대(오전 1~9시) 인터넷 서비스를 4일 연속 차단했다. 미얀마에서는 전날 군부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 시위가 전개됐다. 군부가 시위대와 시민 불복종운동(CDM) 참가자에 대한 탄압과 체포에 나서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장애와 차단 등을 추적하는 영국 기반 단체인 넷블록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18일(미얀마 현지시간) 미얀마에서 4일 연속 심야시간대 인터넷 접촉이 차단됐다고 공지했다. 군부는 지난 14일 자국 최대도시인 양곤 등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다음날부터 심야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다.

AP통신과 AFP통신, 이라와디,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와 양곤, 제2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전개됐다. 군부는 네피도와 양곤, 만달레이 등에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오후 8시부터 야간 통행금지도 시행하고 있다.

양곤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을 석방하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차량 고장을 가장해 도로에 차를 방치하는 이른바 '고장 난 차량 버려두기' 운동을 벌여 군부의 시위대 접근과 공무원 등의 출퇴근을 막았다.

네피도에서도 민간 은행 직원과 엔지니어 등 수천명이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석방을 요구하며 시가 행진을 벌였다. 만달레이에서도 거리에 시위대가 쏟아져 나와 쿠데타에 항의했다.

AP는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큰 시위라면서 군부가 시위가 둔화되고 있다고 선언한지 하루만에 시위 참가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군부에 의해 해산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한 의원은 "이는(군부 발언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약하지 않다. 군부와 싸움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거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재난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도 미얀마 시민사회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아웅산 수지 고문은 앞서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모두 각기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이들은 미얀마 시민사회에 쿠데타 반대 시위와 CDM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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