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 둔 기업 '티몬, 11번가' '이커머스'도 속도낼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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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는 유통기업들이 활발한 사업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티몬, 11번가,  등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상장 기대감은 물론 경쟁 비상장 업체들도 상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유통업계 경쟁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 시장 훈풍 기대… 유통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 IPO시장도 흥행...경쟁전략 재정비 새 판 구상중


업계에 따르면 다음 IPO 주자로 '티몬'을 예의주시한다. 이미 코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한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투자 유치 끝낸 티몬, IPO도 속도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총 3050억 원의 투자금 유치를 끝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풍성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피에스얼라이언스(PSA)가 1800억 원, 외국계 펀드가 750억 원을 낸다. 기존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엥커에쿼티파트너스가 800억 원을 맡았다. 새로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이 회사가 발행하는 EB를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구조다.

투자 유치액은 당초 알려진 4000억 원보다는 적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상장을 위해 조달해야 한다고 제시했던 금액은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하반기 코스닥 테슬라 상장 역시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 역시 올해 상장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11번가 역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상장 시점을 공식화 한 적은 없지만 2018년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2023년까지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를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억 늘어난 5456억원, 영업손실은 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이달 초 실적발표 당시 “코로나19로 도래한 비대면 시대는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성장의 기회와 함께 경쟁력을 검증받는 시간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11번가는 두자릿수 거래액 성장과 손익분기점(BEP) 수준 영업손익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업자와의 제휴 확대 ▲실시간 소통 기반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 배송 등 배송서비스 품질 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모회사 SK텔레콤을 통해 3000억원 규모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한 것을 두고 상장시기가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쇼핑·쓱닷컴 등 이커머스 재조명

증권가에서는 이커머스 분야에 대한 영향 등 관련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NYSE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쇼핑 또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네이버는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거래액 성장성과 높은 커머스 사업부문의 이익률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쿠팡과 사업 전략은 다르나 빠른거래액 성장∙높은 판매자 및 사용자 호응도∙파트너십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는 네이버 쇼핑의 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쓱닷컴에 대한 영향을 분석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의 상장 기업 가치 관련 평가 방식을 쓱닷컴에 적용할 경우 산출 가능한 쓱닷컴 기업 가치는 6조2000억원~12조1000억원 수준에 달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신고서 상 기재된 쿠팡의 물류 풀필먼트 센터는 100개 이상"이라며 "이마트의 경우 전용 센터는 3개에 불과하나 전국 140여개 매장의 물류 창고 전환 진행 감안 시 물류 관련 영역 단에서의 경쟁력은 유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비교 대상 업체의 기업 가치 평가 방식 적용 시 쓱닷컴에 대한 추가 지분 가치 반영 여지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스] 쿠팡 상장 훈풍에도 바이오기업은 '씨젠발 역풍' 우려

상장을 앞 둔 바이오기업 들은 '씨젠발 역풍'을 맡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씨젠의 매출 부풀리기 행위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면서 바이오기업들의 회계 불투명성 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정례회의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코스닥 상장사 씨젠에 과징금 부과, 감사인 지정 3년, 담당 임원 해임 권고 및 직무 정지 6개월, 내부통제 개선 권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매출액, 매출원가, 관련 자산 등을 과대 또는 과소 계상한 것이 금융당국의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탓이다.

IB업계에서는 바이오 상장사들의 회계 이슈가 IPO를 앞둔 기업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SD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지아이이노베이션,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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