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제공=오세훈 캠프]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17일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과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가 컸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 전 시장이 이번 서울시장 출마를 얼마나 고심했는지에 대한 대목이었다. 일요서울은 지난 18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오 전 시장의 출마에 대한 속내와 서울시에 대한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선거 승리해 정권탈환 위한 교두보 될 것”

- 대권을 준비하다 10년 만의 서울시장 재도전을 하신 이유는.
▲ 지난 2011년 시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그래서 서울시민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이 빚을 갚기 위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 탈환의 교두보를 만드는 중요한 선거다.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10년의 삶을 돌아본다면.
▲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정치하는 것만 일인가? 10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았다. 강연하고 책을 쓰며 국가 행정과 비전에 대해 고민했다. 모든 것을 ‘시장의 눈’으로 보게 됐다. 오히려 담금질의 시간이었다.

- 야권진영 단일화에 대한 견해는. 
▲ 국민의힘 후보 결정 이후 안철수, 금태섭 두 후보 가운데 한 명과 단일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민들과 국민들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

- 지금 서울시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 코로나 업종별 매뉴얼부터 만들겠다. 자영업자들이 아주 힘든 처지에 놓여있다. 업종별 협회들이 있다. 코로나 업종별 매뉴얼을 만들면 거리두기 효과도 오히려 극대화된다. 매출 감소도 최소화할 수 있다.

- 1호 공약이 ‘1인 가구’ 안심대책이었다. 이유는. 
▲ 1인 가구 문제가 정말 중요하다. 대한민국 1인 가구 비율이 서울의 경우 32%를 넘어섰다. 그리고 1~2인 가구를 더하면 60% 정도다. 이들이 상당히 취약하다. 예를 들면 젊은 여성들의 경우 혼자 살면 범죄 노출을 걱정한다. 또 어르신들은 질병과 빈곤·외로움·고독사 등이 문제다. 주거 문제의 경우 불안·빈곤·질병·외로움·주거 등 5가지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관리부서가 1인 가구 배려 정책을 모두 합쳐서 힘 있게 풀어나갈 수 있게 ‘1인 가구 보호 특별대책본부’를 만들기로 했다. 

- 오세훈의 부동산 공약은 무엇인가. 
▲ 이번 선거 부동산 공약에서 중요한 것은 ‘스피드’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신속하게 주택 공급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세 세입자나 집을 꼭 사야 할 분들은 현재 아주 답답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시장이 필요하다. 서울에는 일반 주거지역·전용 주거지역·상업지역·준공업 지역 등 용도별 지역별 분류가 돼있다. 그런데 2종 일반 주거지역 법규에 없는 7층 규제가 있다. 주택 공급을 방해하는 것이기에 이런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 이것은 서울시 내부 지침의 문제이므로 시장이 풀면 된다. 이런 불합리한 서울시 규제 때문에 그동안 주택 공급이 안 됐었던 것이다. 빨리 주택이 공급되게 하려면 시장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는 ‘미니 대선’이라 불린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서울시 인구가 1천만 이상이고 한 해 예산이 40조원이다. 자치구까지 합치면 공무원 수만 4만 5천명에 달하는 서울시는 그리고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섞여 살아서 서울시장 선거가 민심을 상당히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미니 대선이라고 볼 수 있다. 

- 이번 시장의 임기는 약 1년 밖에 되지 않아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 그렇다. 그래서 5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일하는 것을 가정하고 공약을 만들었다. 5년간 열심히 일해서 공약을 실현시키겠다. 

- 야권진영에 마땅한 대권후보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돼 임기 중 대권 후보로 추대된다면 대선에 도전할 것인가. 
▲ 대권은 마음속에서 지웠다. 서울시를 다시 반석 위에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서울시장 업무에만 집중하겠다. 

 -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이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재난지원금 지급 시 피해가 클수록 많은 지원을 받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세심한 지급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 이를 감안해 선별 지원해야 한다.

-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구호와 이상만 있었고 경험도 준비도 없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무지‧무능했기 때문에 분열, 독재와 법치무시, 공정과 상식의 파괴가 나타났다. 문재인 정권의 더 큰 죄는 서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밀어버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계층 이동 사다리도 없애서 희망도 없애 버렸다. 

-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에 당선된 서울시장은 인수위원회없이 바로 당선 다음날부터 서울시정을 이끌어야 한다. 경험 있는 제가 서울시장을 맡으면 업무 파악하는 시간 없이 바로 서울시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저는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복지를 열심히 했다. 이번에 서울시장이 돼도 복지를 열심히 할 것이다. 폐지 줍는 할머니도 잘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 말로만 더불어 잘 사는 서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더불어 잘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 인간 오세훈을 믿지 마시고 제가 해놓은 것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나 장기전세주택(시프트)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5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DDP나 시프트 같은 것들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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