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은 “누군가는 독하고 섬세하게 (서울시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지난달 13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4선 정치인의 경험, 원내대표로서 당을 이끈 리더십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일요서울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에 대한 나 전 의원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제공

 

-“6층 시장실, 성폭력 담당 사무실로 쓸 것”

- 서울 시장 후보로서 두 번째 출마다. 결단의 계기는.
▲ 서울이 처한 위기, 시민들이 직면해 있는 좌절을 보면서 ‘누군가는 독하게 섬세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4선 정치인의 경험과, 원내대표로서 당을 이끈 리더십,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정면으로 맞선 제가 그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 ‘서울부터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지금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한다. 정권교체의 핵심 주역으로서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국민들께서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또, 이번 선거가 전임시장의 성비위로부터 시작된 선거이며, 현재 우리 국민들은 매우 다양한 불편을 겪고 있다. 섬세한 여성의 리더십이 지금 서울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야권진영 단일화에 대한 견해는. 
▲ 반드시 해야 한다. 저는 단일화에 그치지 않고 ‘야권 대통합’까지 가야만 정권교체의 힘을 모두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주장했다. 이 정권의 反자유, 비상식을 막아낼 모든 힘을 모으는 정치 플랫폼이다. 

- 야권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본선에서 ‘3자 구도’(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로도 야권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 지금으로서는 3자구도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단일화로 가야 한다고 본다. 

- 최근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략은.
▲ 아직 우리 당의 정식 후보로 정해지지 않아 지지가 분산돼 있는 측면이 있다. 또 현재로서는 안 후보가 중간지대에서 양쪽의 지지를 모두 흡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정해지면,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하게 될 것입니다. 저에 대한 지지도 같이 모여들 것이라고 본다. 

- 비호감도가 높아 중도층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 우리 국민들은 매우 현명하다.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억지 프레임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정책을 갖고 있다면, 저는 중도층은 물론 진보층 역시 저를 선택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비호감도? 이 정권에 저항했고 불의에 맞선 대가라면 저는 그것이 부끄럽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비호감을 호감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저의 진정성과 열정적인 국민과의 소통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 한 분, 한 분을 설득해나갈 것이다. 

-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상처를 많이 입었다. 돌파 방안은. 
▲ 문재인 정권의 추미애 검찰이 저를 어떻게든 수렁에 빠트리려고 무리한 수사를 했다. 그러나 결국 ‘이성윤 중앙지검’조차 저에게 모두 불기소 처리를 했다. 그만큼 저는 떳떳하다. 네거티브, 당연히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저 역시 매우 단단해졌고 강인해졌다. 국민들께서도 이 정권과 민주당, 친문 언론의 ‘프레임 공작’에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년 시정에 대한 평가는. 
▲ 공과 과가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시정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과 가까운 친근한 시장이 되려고 노력하신 점은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도시 운영은 대실패다. 부동산 가격 급등, 낙후된 주택의 방치, 나날이 심해져가는 교통정체와 대기 오염 등등 많은 분야에서 박원순 시장은 서울을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끼리끼리’ 시정으로 결국 시민 혈세로 자기 편만 배불리는 시정을 했다. 시민의 서울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서울’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 공무원에 대한 성비위로 시장직을 버린 것은 참담한 말로였다고 생각한다. 

- 이번 서울·부산 재보선은 전임 시장의 성추문 사건이 원인이다. 시장이 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 6층 시장실을 쓰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성폭력 대책 담당 부서로 사무실로 쓸 것이다. 저는 시민과 가자 가까운 곳, 가장 투명한 곳에서 일하겠다. 또 모든 고위공무원의 집무실을 유리벽으로 바꿔서 언제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시정 업무 실명제를 도입해서, 부당한 사적 연락이나 업무 지시를 원천 차단할 것이다.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성비위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이다. 

- 나경원의 부동산 공약은 무엇인가. 
▲ 시민의 뜻대로 해드리는 것이다. 집을 사고 싶으면 사고, 짓고 싶으면 짓고, 팔고 싶으면 팔게 해드려야 된다. 시민이 원하는 곳에, 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집을 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용적률, 건폐율, 용도지구, 층고제한 등 모든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재건축-재개발 심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간소화할 예정이다. 청년과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복지는 과감하게 투자해야한다. 그래야 저출산도 극복할 수 있다. 비혼과 저출산 원인 중 ‘주거불안정’이 2위로 조사된 바 있다.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화 대책 특별위원장을 하며 저출산의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일 년에 1만 호씩 10년 동안 총 10만호로, 평당 천만원대의 ‘반값아파트’를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으로 지을 계획이다. 그리고 이 주택을 구매하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3년 간의 대출 이자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 야권에선 서울시 방역조치가 과도하다는 주장이 있다. 개선 및 보완점은 무엇인가. 
▲ ‘지속가능한 방역’이 되어야 한다. 의료붕괴도 문제지만, 삶의 붕괴, 경제 붕괴도 우려된다. 아마 제가 가장 최초로 영업시간과 업종이 아닌 ‘면적 당 수용 인원’을 기준으로 방역수칙을 현실화하자고 제안했다. 지금 이 정권도 저의 제안대로 결국 오고 있지만, 여전히 탁상 행정을 반복하고 있어 자영업자 등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