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요추 염좌로 2주 간의 안정 필요” 진단서 제출
산재 사망사고 현장 ‘처음’ 방문 대국민 사과 ‘쇼’ 이후 청문회 회피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오는 22일로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요구를 받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대해 여론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가운데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정우 회장을 향해 “악취가 난다”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요추 염좌로 2주 간의 안정을 요한다”는 의사의 진단서와 함께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전해왔다.
이에 청문회를 준비하던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저마다 최정우 회장에 대한 강제구인또는 동행명령을 내려서라도 반드시 출석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노웅래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최정우 회장을 직접 비판하며 과거 한보사태의 주범이었던 고(故)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악취가 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대국민 사과'쇼'
노웅래 의원은 “산재왕국 포스코의 수장인 최정우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허리가 아파 앉아 있기 힘들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며칠 전 산재사망 현장을 ‘처음’ 방문해 대국민사과 ‘쇼’를 하더니 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최정우 회장의 작태를 보니 예전 한보의 정태수 회장이 떠오른다”며 “법원과 국회만 오면 아파서 휠체어를 타고, 환자복을 입고 나오던 뻔뻔한 보습이 최정우 회장에게 아른 거린다”고 덧붙였다.
1997년 1월 당시 재계 서열 14위에 있던 한보그룹이 부도나면서 이와 관련된 권력형 금융 부정과 특혜 대출 비리가 드러난바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 이후에도 당시 정태수 회장의 자녀들은 수백억 원의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무려 20년이 넘도록 도피생활을 이어오기도 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런 예를 들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최정우 회장의 불출석 사유는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능멸하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한 얄팍한 꼼수를 그대로 두면 국회의 나쁜 전례로 남을 것이며, 산재왕국 포스코의 산재 사망, 직업성 암 발병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월요일(22일 청문회 예정일) 최정우 회장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동행명령을 통해서 강제로라도 청문회에 출석시켜 억울하게 죽은 44명 노동자의 죽음을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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