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法-檢 간 협력관계 깨졌다. 박 장관을 평생 만나지 않을 것“
사의 철회 가능성 낮아…22일 文 대통령 주재 티타임서 결론 날 듯

신현수 민정수석 [뉴시스]
신현수 민정수석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검찰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마찰을 빚으며 사의를 표한 신현수 민정수석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19일 이틀간 휴가계를 낸 신 수석은 4일 간 숙고 끝에 21일 오후 청와대에 22일 출근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의 거취는 22일 출근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티타임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정계에서는 신 수석의 사퇴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운데, 출근 전인 21일까지도 신 수석과 접촉한 여러 여권 인사들이 사의 철회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22일 마지막 출근이 될 공산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와 검찰 간의 협력관계는 깨졌고, 박 장관을 평생 만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3줄 문자메시지를 신 수석이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며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갈등의 중심에 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 대통령 보좌를 함께 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휴가 중 만남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신 수석의 사의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현재 청와대는 신 수석의 휴가 기간 동안 사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거취 결단을 위한 신 수석의 휴가 도중에도 박 장관의 검사장급 검찰 인사 관철 과정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자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0일 자신 명의의 두 차례 공지를 통해 추측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한편, 신 수석의 거취와는 별개로 법무부에 대한 야권의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신현수 수석을 중용한 이유는 모두 그들의 바른말과 상식 때문이라고 보여진다“며 “그런데, 바로 그것 때문에 신 수석이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 언급된 대통령 특별감찰관이나 법무부 장관 감찰 주장은 정권에 결국 위해가 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20년 지기로서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 팽 당하는 상황은 대통령 본인의 의지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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