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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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22일 법무부가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보좌할 1차장 자리에는 나병훈(54‧28기) 전 제주지검 차장이 발탁됐다. 일명 ‘정권 수사’를 이끌고 있는 주요 수사팀 간부들은 자리를 지켰다.

22일 법무부는 차‧부장검사 등 고검검사급 18명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 시점은 오는 26일이다.

이번 검찰 ‘중간 간부 인사’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번째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7일에는 고위 간부 인사를 먼저 단행한 바 있다. 인사 규모는 고위 간부 인사와 마찬가지로 소폭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판을 짜기 보다는 사표 제출 등으로 공석이 발생한 자리를 채우는데 방점을 둔 인사로 해석된다.

중앙지검의 2인자로 꼽히는 1차장 자리에는 나 전 차장이 전보됐다. 현재 김욱준(49‧28기) 1차장은 윤석열(61‧23기) 검찰총장 징계 사태 이후 사의를 표했으며,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김 차장은 중앙지검 4차장 시절 ‘박사방’ 수사를 이끌었으며, 이후 1차장으로 보직이동 한 바 있다.

검사 술접대 의혹 등을 수사 지휘했던 오현철(53‧29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의 사표로 공석이 발생한 자리에는 이진수(47‧29기) 청주지검 차장이 발탁됐다. 앞서 심재철(52‧27기) 남부지검장은 오 차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오 차장은 퇴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권감독관 출신 검사들의 주요 보직 발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재억(50‧29기) 서울서부지검 인권감독관과 권기대(45‧30기) 안양지청 인권감독관은 각각 청주지검 차장과 안양지청 차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법무부는 사건관계인 인권보호에 앞장선 검사들을 주요보직에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으로 이동한 임은정(47‧30기) 검사는 중앙지검 검사 겸임 신분이 된다. 수사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인사 조치라고 한다.

이 밖에 이성식(45‧32기) 성남지청 형사2부장, 김태훈(43‧35기) 부산지검 부부장은 법무부 산하 검찰개혁TF로 파견된다. 이 조직은 신설되는 법무부 비직제 조직으로, 박 장관 취임 이후 검찰개혁 작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의 임관혁(55‧26기) 단장은 광주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편 정권 관련 수사 등 주요 사건을 이끌고 있는 간부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상현(47‧33기) 대전지검 형사5부장,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출국금지 위법 의혹을 수사 중인 이정섭(50‧32기) 수원지검 형사3부장은 전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유임됐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동언(45‧32기) 중앙지검 형사5부장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끌고 있는 권상대(45‧32기)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도 변동이 없다.

일명 ‘채널A 사건’과 관련, 한동훈(48‧27기) 검사장 무혐의 의견을 올렸다가 이 지검장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진 변필건(46‧30기) 중앙지검 형사1부장도 자리를 지키게 됐다.

법무부는 이번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인사 규모와 구체적 보직에 관해 대검과 충분히 소통하며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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