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2021]
저자 =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향은, 이준영, 이수진, 서유현, 권정윤, 한다혜 / 출판사 = 미래의창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지구 역사의 변곡점을 찍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제 변화의 속도를 앞당겨 시대적 전략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집콕이나 비대면이 일상이 되었고, 언택트문화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시대를 이루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개념이 정립되면서 바이러스가 몰고 온 새로운 경제학 시대를 대비하게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21년도의 신풍속도를 책으로 예측한 김난도 교수팀은 코로나로 앞당겨진 미래를 ‘COWBOY HERO’라는 개념으로 세우고 2021의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했다.

날뛰는 들소를 영악하게 길들여 내는 카우보이 태도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현실을 직시하돼 희망을 잃지 말자는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전반적으로 10가지 트렌드는 바이러스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역으로 ‘브이노믹스’에서 브이가 의미하는 바이러스의 첫 글자에서 출발해 “바이러스가 바꿔 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짚어준다.

김 난도 교수팀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사업 전환을 일컫는 상징적인 용어를 ‘피보팅’으로 선정했다. 미리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닌 실험적인 단계에 초점을 맞춘 피보팅은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며 수정하는 단계를 반복한다. 이는 소비자 니즈에 귀를 기울리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사업 전환을 수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와 더불어 올해 10대 트렌드 상품으로 ▲1990년대(뉴트로) ▲국내여행 ▲기생충 ▲무선이어폰 ▲배달서비스 ▲지역화폐 ▲트로프 ▲화상커뮤니케이션 ▲KF마스크 ▲OTT서비스(스트리밍)을 꼽았다.

김난도 교수팀은 “국내 경기는 전반적으로 K자형 양극화를 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종별로는 V, U, W, S, 역V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나누는 기준은 대면성의 정도, 대체재의 존재 여부, 기존 트렌드와 얼마나 부합하느냐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코로나 특수형인 국내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V자형으로 분류된 반면, 비대면 성향이 높고 기존 트렌드와 부합하는 온라인쇼핑과 캠핑, 호캉스, 애슬레저룩 등은 코로나 이후에도 더욱 성장이 가속화되는 S자형으로 분류됐다”고 했다.

변동성과 불확실성, 복잡성과 모호성으로 지금의 현실을 정의하고 이러한 상황에 기업과 개인을 빠르고 신속하게 적응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VUCA로 대변되는 상황에서 유연한 사고로 과감한 방향 선회와 실패를 용인하는 관용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전한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먼저 실행하라고 전하면서 정신이 절실한 시점에서 빠른 생애사 전략을 기본으로 피보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성세대와 구별되는 특성을 보이는 MZ세대를 짚어 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세대는 소비와 관련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중고거래에 대해 열려 있는 자세를 지녔다는 점이다. 중고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 있는 소비문화를 선도하고 투자의 수단으로 취향을 공유하며 마치 자기만의 놀이터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을 유도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시대 트렌드 연구가이자 컨설턴트로 알려져 있는 김난도 교수는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경험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여러 주요 기업들을 자문하며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이끌며 소비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육상, 매일경제신문 정진기언론문화상, 한국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 한국정책학회 학술상, 한국갤럽 최우수논문지도상, 한국마케팅협회 공로상, 한중경영대상 한중경제협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12년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매년 집필하며 언택트·뉴트로·세포마켓·필환경·가심비·편리미엄·1코노미 등의 트렌드 신조어를 발표했다. 그 외에도 ‘2020 Consumer Trend Insights’(‘트렌드 코리아 2020’ 영문판), ‘트렌드 로드: 뉴욕 임파서블’, ‘트렌드 차이나’(공저), ‘럭셔리 코리아’ 등의 소비·트렌드 관련 경제경영서와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김난도의 내:일’,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등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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