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접종센터로 지정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서 22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해 사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1.02.22.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접종센터로 지정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서 22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해 사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1.02.22.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년1개월여 만이다. 첫 백신으로 허가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는 26일부터,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각각 접종에 들어간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04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총 28만9271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93.6%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으로 오는 24일부터 닷새간 경기 이천에 소재한 물류센터로 공급된다. 이후 25일부터 각 보건소와 요양병원으로 백신이 운송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자체 접종과 방문 접종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의사가 직접 근무하는 요양병원에서는 백신을 받은 다음 날부터 5일 이내에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노인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상주 의사가 없는 시설에서는 보건소 방문팀이나 시설별로 계약된 의사가 직접 찾아가서 주사를 놓는다. 각 보건소는 3월 말까지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백스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오는 27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물량은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정도다.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약 5만5000명이 백신을 맞는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종류인 화이자 백신은 다소 ‘까다로운 백신’으로 꼽힌다. 영하 75도 안팎에서 보관해야 하고 해동·희석 등 사용 전 처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백신 접종은 우선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양산 부산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대구 지역예방접종센터(계명대 대구 동산병원) 등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5곳에서 먼저 시작된다. 이후 접종 대상자가 120명이 넘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서도 자체 접종을 하게 된다.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 가능할까… “접종률·백신 수급·변이 바이러스 영향 주시”

계획대로 1분기 이내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만, 아직 곳곳에 변수가 남아있다. 당초 정부는 올해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생활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계획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펴낸 ‘코로나19 백신: 지연 예상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호주·러시아 등은 내년 중반 정도 돼야 광범위한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최대한 백신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계약한 일정대로 백신이 공급될 수 있게끔 백신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하면 (계획한 일정대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집단면역 형성을 하는 데 있어 ▲접종률 달성 여부 ▲백신 확보 및 공급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중요한 변수이자 위험요인”이라고 꼽으며 관련 대책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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