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 [뉴시스]
김진욱 공수처장.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처장이 23일 경찰청을 방문한다. 지난달 21일 공수처가 공식 출범한 이후 공수처장의 첫 경찰청 방문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를 찾는다. 김 처장은 취임 후 주요기관 예방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일 김 처장은 대검찰청을 방문,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다. 이때 면담이 진행됐고, 면담은 1시간30분 이상 이어졌다. 공수처와 검찰의 협조 방안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윤 총장 면담 이후 ‘사건 이첩에 관한 논의’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서로 협조하기로 원론적인 말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또 윤 총장이 ‘공수처가 고위공직자 수사에 있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상호 협조를 하자’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는 것이 김 처장의 전언이다.

김 처장은 다음날인 9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만났다. 박 장관 취임 이후 이뤄진 첫 회동은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처장은 박 장관 면담 후 “공수처가 오래된 과제이니 앞으로 잘 해나가길 바란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요 현안 관련 내용 없이 덕담을 나눈 정도였다는 것.

이번 경찰청 방문 또한 이 같은 단순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경찰청 방문의 경우, 김 처장이 현재 서울경찰청 수사 대상이라는 점에서 영향 가능성 등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처장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대검에 제출했다. 지난 2017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 주식 시세 차익을 취했다는 등 의혹이 골자다.

해당 사건은 경찰로 이관, 현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이하 반수대)에서 맡고 있다. 서울청 반수대는 경찰 특수수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일명 ‘경찰판 특수부’와 같은 부서다.

경찰은 이번 방문과 진행 중인 수사와의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취임 후 예방 차원이고 뭔가 업무를 논의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청장은) 수사에 대한 직접적인 지휘를 할 수 없도록 제한이 돼 있다”며 “순수한 예방, 기관 협조 차원의 면담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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