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 자문단'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3.27. [뉴시스]
남구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 자문단'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3.27.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경찰의 수사 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초대 본부장으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54)이 22일 최종 추천자로 단수 추천됐다.

경찰청은 “임용 후보자 종합심사위원회에서 종합 심사를 진행한 뒤 개정된 경찰법(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위원회 의견 등을 검토한 결과, 남 청장을 추천자로 낙점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청은 19일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한 종합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층 면접과 서류 심사 등을 실시했다. 위원회는 심사 뒤 “초대 국수본부장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조직 내외부에서 폭넓게 최적임자를 선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전달했다.

국수본부장은 지난달 공개 모집에 5명이 지원했으나, “내부 인사가 선택될 수 있다”는 관측이 경찰 내외부에서 흘러나왔다. 특히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남 청장은 꾸준히 본부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남 청장은 2018∼2019년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김창룡 청장의 경찰대 1년 후배이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마산중앙고 후배이기도 하다. 국수본부장은 치안정감급으로 임기는 2년 단임이다. 

지난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을 지내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사건 수사를 지휘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수본은 경찰법 개정으로 기존 경찰 사무가 국가·자치·수사 경찰로 나뉘면서 올해 1월1일 첫 출범한 조직으로서 경찰 수사를 총괄한다. 본부장은 3만 명이 넘는 전국의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수사와 관련해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도 본부장 지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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