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신세계그룹 제공]
추신수 [신세계그룹 제공]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로 직행했던 추신수는 20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2013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2020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와 계약이 만료돼 FA 신분이 됐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 와이번스는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다. 이에 추신수는 국내 복귀 시 SK에 입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SK텔레콤과 야구단 인수·매각 본 계약을 맺으며 지명권이 넘어갔고, 신세계그룹은 FA 신분인 추신수와의 물밑 교섭을 진행한 끝에 구단 1호 영입 선수를 그를 데려올 수 있었다.

계약 후 추신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고맙게도 메이저리그 몇 개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을 했다. 그러나 늘 마음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팬 분들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세계라는 팀을 통해 곧 인사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2009년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으며, 2015년에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빅리그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한편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구단과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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