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과 대화도 OK

[일요서울] 빠른 네트워크로 지구는 단일한 세상이 됐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 교황의 메시지, 세계 유력 인사들의 메시지는 물론이고,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일상 또한 SNS로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다.

구글 웹사이트는 전 세계로 통하는 길이 됐다. 웹문서, 뉴스, 사진, 영상 등 세계의 모든 콘텐츠가 이곳에 집약돼 있다. 컴퓨터를 켜고 키보드만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들이 넘쳐 나는 세상! 구글의 포토서비스 가입자만 10억 명이 넘는다. 구글은 대체 인류에게 어떤 존재일까 이젠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많은 번역 툴 존재...구글은 '실시간 번역' 가능
글로벌 번역 시장 규모 약 580조 원 추산

구글은 여러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그중 번역 서비스는 인류를 더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어를 입력한 후 영어로 변환하면, 영어 입력 후 한국어로 변환하면 실시간 그 뜻이 전해진다. 구글 확장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어떤 웹사이트를 들어가도 해당 언어가 내가 원하는 언어로 실시간 번역된다. 휴대폰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앱을 통해 다운로드한 후, 데이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이 만든 놀라운 세상, 구글 번역의 도전

인류 문명사가 이만큼 발전한 것은 인쇄술의 발명 때문이 아닐까.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도 라틴어로 된 성경이 독일어로 번역돼 성경 내용이 대중에게 확장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한자는 지배계층의 특권처럼 인식됐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도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면서 지식과 전통은 후대로 전승됐다. 지식이 대량 복제되기 시작하면서 대량 생산이 시작됐고 기술은 복제 기술을 통해 세계로 널리 전파된 것이다.

학창 시절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학교 도서관, 교과서와 참고서, 그리고 수업 시간의 선생님 말씀 정도였다. 그 외 다른 미디어라고 해봤자 신문과 TV, 잡지 정도였는데 한정된 지면, 한정된 시간에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된 후 포털이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한 이후로는 블로그를 통해 까페나 커뮤니티를 통해 시공간에 상관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아쉬웠던 점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정보만 열람 가능했다는 것뿐이었다.

구글 번역 서비스로 인해 이제 세상의 모든 정보는 국경을 초월하게 됐다. 여러분이 브라질의 커피농장과 거래하고 싶다면 그들의 웹사이트에 방문해 (브라질어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정보를 얻고 계약할 수 있다. 텍스트를 긁어 번역할 필요도 없다. 사이트를 방문하는 순간 자동번역 기능을 설정해 놓았다면 채 1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번역이 가능하다.

비추기만 해도 번역이 된다 '혁신 그 이상

많은 번역 툴이 존재하지만 구글 번역이 놀라운 점은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번역기의 카메라를 누르고 스캔하듯 텍스트를 비추면 모바일 화면에서 텍스트가 자동 번역된다. 비추기만 해도 번역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혁신적인 일인가. 만약 중국 여행지에 갔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를 경우, 휴대폰 구글 번역기 카메라를 켜 비추기만 해도 된다는 것이다. 비석에 쓰인 한자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이 또한 구글번역기는 간단히 해결해 줄 것이다.
 
키보드를 사용해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은 기본, 직접 ‘쓰기’ 버튼을 눌러 텍스트를 내 손으로 써도 번역이 가능하다. 정자체의 글씨가 아니더라도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술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구글 번역은 두 사람이 동시에 대화하는 순간에도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 한 사람이 영어로, 한 사람이 중국어로 말한다 해도 모바일 화면에서는 서로 원하는 언어로 번역된다. 한국어밖에 모르는 바이어가 중국과 인도 사람의 대화가 궁금하다고 하면 구글 번역기를 켜두고 번역된 텍스트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진 파일을 불러오기만 해도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만약 어떤 팜플렛이 불어로 쓰여 있다면 내 휴대폰에 저장된 이미지 파일을 번역기에 불러오기만 해도 다 번역된다. 미술관에 갔을 때 관광지를 갔을 때 어떤 외국 회사를 방문해 브로셔를 받았을 때도 걱정 없다. JPG 확장자 파일이라 하더라도 구글 번역기는 하나하나 불러들여 그것들을 해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번역 시장 규모는 한화로 약 580조 정도(2020년 기준) 추산된다. 매년 7% 이상 성장 중이라는데 구글의 시장 독점력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구글 번역기를 다운로드 받은 사람은 이미 5억 명이 넘었다. 구글 번역기에 스피커 버튼을 누르고 한국어로 말한다 해도 다른 나라 언어로 자동번역된다는 것은 혁신 중의 혁신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원한다면 어떤 정보도 편하게 취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세계 각국에는 많은 전문가가 있고, 그들은 블로그나 커뮤니티 웹사이트, 다양한 언론에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우리가 외국어 하나를 마스터 한다 한들 못해도 최소 10년 세월은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인터넷과 휴대폰만 있다면 세계 30여 개국의 언어로 된 여러 정보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자, 이제 세계를! 본격적으로 탐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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