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언론인]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재명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은 친문(친문재인계)으로부터 찍힐 수 있다고 노심초사하며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불편해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재판 족쇄에서 벗어난 이재명 경기지사는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낙연 대세론을 꺾은 것은 물론 이낙연 대표와의 차이를 더 벌리고 있는 중이다. 이에 친문계 등에서는 대선 경선 연기론을 꺼내들며 이 지사를 견제하기도 했다. 지금도 3후보론등 비주류인 이 지사를 견제하려는 물밑움직임이 상당하다. 이럴 때마다 이재명 사람들이 앞장서 방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지사를 돕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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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 영진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 김영진 의원
- 정성호 의원 이재명계 구심점’...민형배, 김남국, 장경태 등 커밍아웃
이한주 경기원장 정책브레인’, 김용 전 대변인 등 대선캠프 실무 맡나?

그동안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이낙연-이재명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면, 최근에는 이재명 독주 체제가 형성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전국 18세 이상 1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응답률 30.1%) 이 지사가 28%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낙연 대표는 11%, 윤석열 검찰총장은 7%였다.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1% 상승한 반면, 이 대표는 1% 하락했다. 이 지사와 이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탈당설은 물론 대선 경선 연기론등을 띄우며 이 지사 견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지사는 기본소득 이슈를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무주택자에게 30년간 장기임대를 공급하는 기본주택 특별법을 측근 국회의원들을 통해 발의하고 기본주택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기본주택 보편복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이 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정치인맥’, 친문도 지지선언

이 지사의 정치 인맥은 성남시장 재직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이 지사의 원내 지지그룹의 좌장은 4선의 정성호 의원이다. ‘이재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1987년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세 살 터울인 두 사람은 (정성호 의원)과 아우(이재명 지사)’로 불릴 정도로 가깝다. 최근 당내 경선 연기론이 불거지며 친문진영에서 이 지사를 견제하려고 할 때도 정 의원은 전면에 나섰던 인물이다.

정 의원은 지지율 1위 후보를 견제하고 특정인이나 특정 계파의 유불리를 따져 경선 일정을 연기한다면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볼지 벌써 걱정이라며 경선 연기론은 아무런 명분이 없는 황당한 이야기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영진 의원도 이재명계() 영진이라고 통한다. 이 지사와 수시로 통화하며 의견을 교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와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김 의원은 2008년 김진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낼 당시 상근부대변인이던 이 지사와 원외 고민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출마할 때 지지선언을 했던 김병욱 의원, 경기도 지역 언론사를 운영했던 이규민 의원과도 특수 관계 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호남의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민형배 의원도 최근 이 지사를 공개 지지선언하면서 이재명계로 자리매김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지내며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민 의원의 이 지사지지 선언에 민주당이 술렁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3선의 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임종성, 문진석, 김남국, 장경태 의원 등도 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이 지사와 한 차례 식사 모임을 가진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 소규모로 접촉하며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 여럿과 일부 호남권 의원들도 물밑에서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라인 중심으로 대선팀 꾸린다?!

이한주원장과 이헌욱 사장, 뉴시스
이한주원장과 이헌욱 사장, 뉴시스

원외 인사들로는 17대 의원을 지내며 이 지사 캠프 출신인 이화영 킨텍스 사장도 이재명계다. 지난해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 사장은 과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사다.

신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를 맡은 제윤경 전 의원과 유승희 전 의원도 이재명 사람으로 분류된다. 제 전 의원은 채무취약계층의 채무를 조정해주는 주빌리은행의 이사를 맡았고,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주빌리은행장으로 활동했다.

유 전 의원은 2019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개최된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참석해, 이 지사의 무죄를 호소하는 탄원서 서명 운동을 벌였다. 또 경기도 인맥인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 등 경기도 내 기관장들도 대선 참모 그룹으로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 지사의 든든한 우군은 성남시장 재직시절부터 함께 해온 성남라인이다. 비서실과 대변인실을 비롯한 대부분의 정무라인이 성남시 출신이다. 이중에서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은 2016년 이 지사와 함께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공동 번역할 정도로 이 지사의 구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른바 정책브레인으로 분류된다.

이 원장은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공동 인수위원장도 역임했다. 또 조세재정연구원이 이 지사의 지역화폐 정책을 비판하자, 경기연구원은 이를 적극 반박하는 자료를 낸 바 있다. 지난해 7월 영입된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도 이곳 경기연구원 부원장 출신이다.

이헌욱 경기주택공사 사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성남FC·주빌리은행의 고문변호사를 역임하면서 이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성남시의원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조직 총괄을 맡았고, 대선 캠프가 차려지면 다시 조직 실무를 책임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도 성남시장 때부터 함께해 온 측근이다. 이 지사 측에선 ()진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권석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박상현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인물들이다.

이화영 킨텍스
이화영 킨텍스사장, 제윤경 경기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뉴시스

 

이재강, 강위원 이어 박원순 인사도 영입

이 지사는 최근 조직라인 정비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친문인사로 분류되는 이재강 전 민주당 부산시당 비전위원장을 평화시장에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이 높은 이 지사가 부산·경남·울산 지역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한총련 5기 의장 출신으로 광주에서 활동해 온 강위원 전 더불

어광주연구원장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에 임명한 것도 호남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박원순계 인사들까지 규합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에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오 전 실장은 서울시설공단 본부장과 이사장을 거쳐 20187월부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할 때까지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 전 실장 영입에 대해 여권에서는 이 지사가 박 전 시장 참모나 지지그룹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국 경기도청 대변인도 박 전 시장을 지지했던 인사다. 언론인 출신인 김 대변인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을 지낸 뒤 경기도에 합류해 커밍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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